사업자 불공정 선정 항의성명
독립영화 감독들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산하 독립영화전용관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상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불공정 심사 의혹이 불거진 영진위의 독립영화전용관, 영상미디어센터 위탁운영사업자 공모 선정 결과에 대한 항의 표시다.
<워낭소리>의 이충렬 감독을 비롯한 독립영화 감독 120여명은 17일 연대 성명을 내어 “편파 심사로 얼룩진 공모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납득할 만한 영진위 쪽 응답이 있을 때까지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한다협)가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에 창작물을 상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이 감독 외에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우리학교>의 김명준 감독 등 독립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한다협의 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루(옛 광화문 미로스페이스)는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국내 독립영화와 외국 영화 등 80여편을 상영하는 ‘저스트 더 비기닝 1+1=!’ 기획전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이날 성명에 참가한 감독들이 만든 독립영화들은 대부분 상영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진위는 지난달 두 시설 운영 사업자로 최근 보수 문화계 인사들이 주축인 한다협과 ㈔시민영상문화기구를 각각 선정했으나, 특혜 논란을 빚어왔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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