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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파국 치닫는 백만장자의 감정
3D영상 입체감으로 정밀 묘사

등록 2013-05-20 19:56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맨 왼쪽) 주연의 3디(D) 영화 <위대한 개츠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맨 왼쪽) 주연의 3디(D) 영화 <위대한 개츠비>.
리뷰 l 위대한 개츠비

시간의 흐름도 거리감으로 표현
다양한 장르로 발전하는 3D 확인
해마다 칸 영화제 개막작에 많은 관심이 쏠리지만, 올해 개막작 발표는 적지않은 이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가장 위대한 미국 현대문학 중 하나로 꼽히는 원작에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토비 맥과이어, 캐리 멀리건 등 할리우드 흥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1억5700만달러(1758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상업성 짙은 작품이다. 칸이 할리우드와 상업성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이 모든 ‘미국적’인 요소보다 사실 <위대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3디(D)가 표현해낸 효과다. 3디 기술이 <아바타> 등 에스에프나 미래를 그린 영화를 넘어설 수 있음을 <위대한…>은 보여준다.

영화는 1920년대 뉴욕 외곽의 초호화 별장에서 사는 의문투성이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옛사랑을 찾는 과정에서 순수함을 잃고 파멸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개츠비는 “황제의 사촌으로, 옥스퍼드대를 나왔다더라”, “사람을 죽인 적이 있고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 스파이였다”는 소문과 달리 실제로는 밀주를 팔아 부를 쌓았다. 그는 옛 연인 데이지 뷰캐넌(캐리 멀리건)와 사랑했던 ‘과거’를 되찾으려 한다. 그러나 상류사회의 광기와 탐닉에 빠진 데이지와 그의 남편 뷰캐넌(조엘 에저튼)으로 인해 개츠비의 삶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과정에서 3디 기술은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기복을 눈으로 보게 해주는 장치로 탁월하게 쓰였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이 영화가 단순히 ‘1920년대처럼 보이는’ 시대극이 되길 원치 않는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개츠비가 데이지를 찾아 뉴욕에 오기까지 과정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3차원으로 느껴지는 거리감으로 ‘시간의 층위’를 느끼게 해준다. 옛 연인을 만난 뒤 개츠비의 흔들리는 감정도 시각적인 입체감을 통해 더 정밀한 느낌을 받는다. 개츠비의 저택 ‘이스트 에그’와 바다 건너편 뷰캐넌가의 저택 ‘웨스트 에그’ 사이의 거리감을 통해 순수함과 타락을 대비하는 데도 3디 기술의 깊이감이 구실을 해준다.

또한 매일 밤 환상적인 파티가 벌어지던 개츠비 저택과 ‘멋진 신기루’라고 불리던 1920년대 당시 뉴욕을 입체감 있게 잘 드러내준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을 쓰기에 앞서 “매우 놀랍고 아름다운 것,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구조의 새로운 작품을 쓰고 싶다”고 했는데, 이런 의도가 100여년 뒤 영화로 구현된 셈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 루즈> 등 고전적 소재를 영화로 찍어온 바즈 루어만 감독의 작품답게 1920년대 뉴욕 상류층 사교계를 상징하는 화려한 의상들도 중요한 볼거리다. 미국 유명 의류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와 이탈리아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의 의상이 투입됐고, 화려한 장신구들은 티파니의 것들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16일 국내 개봉 뒤 4일만에 60만 관객을 돌파했고, 미국내 흥행순위에선 <스타트렉 인투 다크니스>에 이어 2위를 달리며 9000만달러 수익을 올리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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