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랑’]영화
3D·아이맥스 기법 화려한 볼거리
‘40년 장수 시리즈’ 전작들 능가
해외 돌풍 국내로 이어질지 관심
3D·아이맥스 기법 화려한 볼거리
‘40년 장수 시리즈’ 전작들 능가
해외 돌풍 국내로 이어질지 관심
세계 극장가를 휩쓸던 <아이언맨3>의 기세가 꺾였다. 각국 흥행 선두를 달리던 강철 사나이를 주저앉힌 것은 2009년 <스타트렉- 더 비기닝>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스타트렉 다크니스>다. 국내에선 30일 개봉하는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북미 지역 7000만달러를 포함해 지난 주말에만 1억6400만달러(1826억원) 수익을 올리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4일 열린 언론 시사회 때 기자들의 줄이 유례가 없이 길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올 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눈길 끄는 작품으로 일찌감치 꼽혀왔기 때문이다.
영화는 제이 제이(J. J) 에이브럼스 감독의 전작 ‘비기닝’편에서 엔터프라이즈호가 우주탐험을 떠나며 막을 내리는 장면과 맞물려 있다. 함장 제임스 커크(크리스 파인)가 4년 만에 다시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에서 행성연방의 우주함대 ‘스타플릿’의 규정을 어겼다가 함장직을 박탈당한 채, 전직 스타플릿 정예요원으로 인간파괴에 나선 테러리스트 존 해리슨(베네딕트 컴버배치)과 우주를 넘나들며 대결을 펼친다. 2259년 첨단 도시 런던 중심부가 폭탄 테러로 처참하게 파괴되고, 스타플릿 본부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대규모 공중전을 벌이면서 예상을 훌쩍 넘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1966년 텔레비전용으로 선보인 ‘스타트렉’은 이후 오리지널, 넥스트제너레이션, 딥 스페이스 나인 등 6종류의 텔레비전 시리즈와 극장용 영화 11편으로 만들어지며 40년 이상 장수한, 가장 성공한 에스에프(SF) 시리즈 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워프 드라이브’(공간 이동)로 행성을 넘나들고, 함선들끼리 우주전쟁을 벌이는 장면을 실제처럼 보여주는 데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에이브럼스 감독이 앞서 연출한 ‘더 비기닝’도 전작들보다는 훨씬 진화한 영상을 구현했지만, <스타워즈> 수준의 영상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이와 달리 3디 기술과 아이맥스 촬영기법으로 무장한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전작을 확실히 뛰어넘는 압도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영화 초반 니비루족의 멸망을 막기 위해 일등 항해사 스팍(재커리 퀸토)이 화산폭발을 제어하는 장면은 마치 활화산 내부로 들어가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거대한 용암이 초대형 화면과 어우러져 역동적으로 넘쳐흐른다. 제작진은 핵전쟁으로 불모지가 된 크로노스 행성을 보여주기 위해 12㎞에 이르는 세트장을 만들었을 만큼 볼거리에 집중했다. 사람을 순간이동시킬 정도로 과학이 발달한 미래 시대의 샌프란시스코도 현실에 존재하는 곳처럼 완벽하게 창조해냈다. 거대 전함 엔터프라이즈호가 추락하는 장면의 시각적 충격도 놀라운 수준이다.
볼거리뿐만 아니라 치밀한 구성도 이번 영화를 이 시리즈 중 최고 중 하나로 꼽히게 하는 이유다. 커크 함장과 일등 항해사 스팍이 서로 다른 가치관 때문에 사사건건 부딪치다가 결국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은 탄탄하고, 이 시리즈 최고의 두 인기 캐릭터가 빚어내는 화학적 효과도 크다. “아직도 세상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냐”는 커크 함장의 대사는 인간이 만든 기술이 ‘괴물’이 되어버리는 지금 시대에서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미국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으로 인기를 모았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극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스타플릿을 상대로 ‘1인 전쟁’을 벌이는 테러리스트 존 해리슨 역할을 맡아 소름돋는 악역 연기를 펼친다. 전편 <스타트렉 비기닝>으로 단숨에 스타가 된 크리스 파인과 미국드라마 <히어로즈>로 인기를 끌었던 재커리 퀸토가 전작에 이어 엔터프라이즈호 함장과 일등 항해사로 호흡을 맞췄고, <아바타>에서 판도라 행성의 여전사 네이티리를 연기했던 조 샐다나가 스팍의 연인이자 통신장교 우후라역을 맡았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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