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랑’] 문화 콕콕
다회용 ‘3D’는 집에 가져오면 안돼요
다회용 ‘3D’는 집에 가져오면 안돼요
“3D 영화값에 3D 안경값도 포함된 듯한데, 이걸 가져와도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누리꾼 cas****)
3D 영화 티켓값이 1만3000~1만5000원에 이릅니다. 이 비싼 영화를 볼 때 나오는 3D 안경, 가져와도 되는 걸까요?
영화팬들 사이에선 몇년 전부터 논쟁중인 이야기입니다. 정답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입니다.
국내 3대 대형 극장 가운데 씨지브이(CGV)에서는 3D 안경을 가져오면 안 됩니다. 씨지브이는 “3D 안경은 씨지브이가 구매해 대여하는 개념”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3D 안경은 2010년 <아바타>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아바타> 이전에는 배급사(직배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3D 안경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역대 최다 관객인 1360만명을 기록한 <아바타>가 3D 돌풍을 일으키면서 안경 수요와 비용이 급증했고, 당시 단가가 700원이었던 안경값은 극장과 배급사가 절반씩 지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바타> 시절만 해도 국내 극장용 3D 안경은 일회용이었습니다. 이후 씨지브이는 안경 착용감과 관람 질을 높이는 명목으로 단가 1500~5000원 정도의 다회용 안경을 도입합니다. 씨지브이 쪽은 배급사 지원금이 지금까지 350원으로 변함없는 상황에서, 극장마다 대당 1000만원에 이르는 안경 세척기와 관리 인력을 두면서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반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일회용 안경을 사용합니다. 한번 쓰고 나면 바로 버려집니다. 당연히 관객들은 안경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다만 세 극장 모두 “3D 상영관은 별도 스크린과 송출장비 등 투자가 많이 필요해 안경값을 따로 계산할 수 없고, 안경값은 전체 비용의 일부로 포함된 것”이라 설명합니다. 그래서 관객이 3D 안경을 가져와 영화를 봐도 티켓값에서 일부를 빼줄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3D 영화가 대중화되면서 수익이 커지고, 안경 제작 효율이 좋아져 단가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데도 티켓값이 내리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참, 관객들로서는 극장에서 가져온 안경을 다른 영화를 볼 때 다시 가져와도 재활용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3D 안경은 특정 극장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다른 극장이나 가정용 3D 텔레비전에서는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없습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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