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랑’] 문화 콕콕
VOD 출시나 시사회 있다는 거죠
VOD 출시나 시사회 있다는 거죠
사회적 이슈를 가장 민감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것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때때로 뜻밖의 영화 제목들이 검색어 상위권에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영화 <무서운 이야기2>라든가 <꼭두각시>처럼 대단한 인기를 끈 것도 아니고, 개봉한 지 한참 지난 영화들이 검색어 상위권에 자주 올라옵니다. 뜬금없어 보이지만, 실은 ‘맥락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영화 제목이 검색어가 되는 가장 흔한 경우는 아이피티브이(IPTV)와 디지털 케이블텔레비전, 인터넷 등에서 주문형 비디오(VOD)로 극장과 동시 상영하는 영화가 나올 때입니다. 주문형 비디오는 극장에 안 가도 집에서 개봉관 상영작까지 볼 수 있어 지난해 무려 1300억원대 규모 시장으로 커졌습니다. 국내 아이피티브이와 디지털 케이블텔레비전 가입자는 1100만여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극장 영화가 가정용 주문형 비디오로 풀리는 순간, 영화 정보를 집중 검색하면서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르는 것입니다. 지난해 주문형 비디오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 <후궁-제왕의 첩>은 이용자가 150만명이었다고 하니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할 만합니다. 이런 경향이 강해지면서 일부 영화들은 개봉관에 이름만 걸치는 이른바 ‘위장 개봉’과 동시에 주문형 비디오를 내놓고, 실시간 검색어를 통한 홍보로 장삿속을 챙긴다는 지적도 받습니다.
개봉을 앞둔 영화들이 브이아이피(VIP) 시사회를 열 때도 영화 제목이 자주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릅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레드카펫에 등장하면서 사진 기사로 온라인 연예뉴스를 도배하기 때문입니다. 배급사 쪽이 브이아이피 시사회에 정상급 연예인을 끌어오는 데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휴일 한낮에 느닷없이 영화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일도 있습니다. 텔레비전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등장하는 영화들입니다. 또 개인간 파일 공유(P2P) 프로그램인 ‘토렌트’ 사이트에서 불법적으로 영화가 풀리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거나, 국외에 회사를 둔 악성 홍보대행사들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공략해 특정 단어를 검색어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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