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계 가족간 성관계를 다뤘다는 이유로 두차례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영화 <뫼비우스>에 대해 김기덕 감독이 세번째 심의를 신청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18일 ‘뫼비우스의 두 번째 제한상영가에 관련하여’라는 제목으로 언론사에 보낸 메일에서 “피가 마르게 기다리는 배우와 스태프들을 위해 또 굴종적으로 12컷 약 50초를 (추가로) 잘랐으며 이제 영등위에서 주장하는 직계 성관계로 볼 장면은 없다”며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뫼비우스>는 당초 90분짜리 원작에서 두번째 심의를 위해 1분40여초를 편집한 것과 더해 모두 2분30초가 잘려나가게 됐다.
김 감독은 다음주 후반께 언론과 문광부 관계자, 영화인들을 초청해 시사회를 연 뒤, 현장에서 찬반 투표를 벌여 참가자 중 30%이상이 상영을 반대하면 개봉을 포기하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그는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소수의 마음을 영화로 절박하게 표현한 <뫼비우스>가 그간 제가 만든 18편의 영화보다 얼마나 더 음란하고 타락했는지 객관적으로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