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일(44) ‘명필름 영화학교’ 전임교수.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명필름 영화학교 서정일 교수
내년 10월 신입생 모집 앞두고 포부
“실험·상업성 갖춘 영화 제작 도울것”
내년 10월 신입생 모집 앞두고 포부
“실험·상업성 갖춘 영화 제작 도울것”
“첫 졸업작품에서 극장 개봉 영화 3편을 내놓을 겁니다.”
최근 서울 필운동 명필름 문화재단에서 만난 서정일(44·사진) ‘명필름 영화학교’ 전임교수에게선 절로 열기가 느껴졌다. 지난달 29일 명필름이 만드는 영화학교가 첫 신입생 입학전형과 선발 시기(2014년 10월)를 구체적으로 밝히며 본격 출범했기 때문일 것이다.
명필름 영화학교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영화 창작을 위한 일종의 대안학교다. 대학 영화학과들이 종종 현장과 괴리된 교육을 하는 것과 영화 아카데미들이 영화 제작기술 훈련을 지상과제로 삼고 기계적인 교육을 해온 부분을 새로운 학교에서 넘어서 보겠다는 것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건축학 개론> 등을 제작한 ‘명필름’ 심재명·이은 공동대표가 영화에서 얻은 수익을 환원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설립계획을 밝혔고, 학교가 개강하는 2015년 초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파주에 학교 건물을 짓고 있다.
서 교수는 “영화계 신인들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내놔야 하는데, 이들이 드물게 찾아온 기회조차 투자·제작사들의 눈치를 보면서 자기검열을 하다 어설픈 영화를 내놓고 끝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학생들이 실험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영화를 만들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명필름 영화학교는 한 해 장편 극영화 연출 2명, 다큐멘터리 연출 1명, 연기 2명 등 모두 10명의 신입생을 선발해 작품 제작비와 학비·기숙사비·숙식을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명필름 이은 대표가 학교장을 맡고, 서 교수는 전임교수로서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학생들과 강사들을 관리하게 된다.
전임교수는 서 교수뿐이지만, 실제 강의를 하는 강사진의 면면은 화려하다. 연출 쪽에 정지영(<부러진 화살>), 이준익(<왕의 남자>) 감독을 비롯해 연기·편집·촬영·조명·미술·무술·분장·특수효과 등에서 현역 최고 실무진이 ‘명필름’과 영화를 만들었던 인연 등으로 초빙됐다.
서 교수는 “학교에 입학하는 데 연령·학력·국적 등 아무런 제약이 없다.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와 그동안 준비해온 과정을 중점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입생 선발을 1년이나 앞두고 일찌감치 입학전형을 발표한 것도 예비 지원자들이 지금부터라도 입학을 위해 준비할 시간을 주려는 것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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