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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노무현 연기한 송강호 “정치적 부담 없었다”

등록 2013-11-19 17:30수정 2013-11-20 08:54

영화 ‘변호인’ 제작 발표회

용공 조작 ‘부림 사건’ 소재
불의에 맞선 변호사로 열연
“헌법이 아름다운지 새삼 느껴”
올해 영화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인물은 단연 배우 송강호(46)다. 그는 지난 8월과 9월 잇따라 <설국열차>(934만명)와 <관상>(913만명) 두 편으로 무려 1847만 관객을 동원했다. ‘주연 송강호’란 이름을 앞세운 두 영화가 벌어들인 매출액만 1300억원을 넘는다.

다음달 19일 개봉을 앞둔 <변호인>은 송강호가 올해를 마무리하는 영화다. <설국열차>와 <관상>에서 각각 에스에프 액션과 사극이란 장르에 첫 도전했던 그는 이번엔 정치적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전직 대통령 캐릭터를 연기한다.

전두환 정권 시절이던 1981년 불법구금과 살인적인 고문을 가했던 용공조작 사건 ‘부림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주인공 송우석(송강호) 변호사 역할에 당시 실제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영돼 일찍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고의 배우로서 지금도 평가가 엇갈리는 전직 대통령 역할이 꺼려지진 않았을까? 하지만 그는 “영화 외적인 논란을 부르거나 정치적 잣대로 평가받으려는 영화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부담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19일 서울 압구정 씨지브이(CGV)에서 열린 <변호인> 제작 발표회에서 그는 “한 시대를 관통하며 우리와 함께 호흡했던 인물을 통해 힘겨웠던 시대를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을 그린 대중 영화”라며 “그 시대를 열정 하나로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가 관객들한테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고졸에 돈도 빽도 없이 사법고시를 패스한’ 변호사 송우석이 우연한 계기로 ‘부림사건’을 맡게 되면서, 법의 원칙과 상식을 앞세워 재판부와 맞서는 과정을 그렸다. 동료 배우들이 “송강호의 명품 연기가 나온다”고 입을 모은 마지막 공판 장면이 기대를 모은다. 이날 짧은 분량이지만 공개된 영상에서 그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가 국민입니다”라고 재판부를 향해 절규하는 모습은 송강호만의 강한 흡입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헌법이 우리 생활 속에서 피부에 와닿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연기를 하면서 헌법이 그렇게 아름다운 언어와 이상을 품고 만들어진 것인지 새삼 느꼈다”며 이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오달수, 임시완, 곽도원 등 100여명에 이르는 배우와 제작진이 모두 시나리오를 읽는 것만으로 참여를 결정했는데 송강호만이 한차례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는 “돌아가신 분과 관련된 사건이 모티브가 됐기 때문에 ‘누를 끼치지 않고 그분의 인생의 단면에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감히 한번 거절을 했다. 그렇지만 시나리오에서 잊혀지지 않는 얘기들이 나를 사로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여서 배우로서 호기심과 도전의식도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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