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의 한 장면
어제까지 개봉 11일 만에 489만…예매율도 압도적 1위
영화 본 관객들 호평 이어지면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
영화 본 관객들 호평 이어지면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
송강호 주연의 영화 <변호인>이 2~3일마다 관객 100만명씩 추가하는 무서운 흥행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하루 평균 40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며 개봉 12일째를 맞은 30일 500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영화 <변호인>(양우석 감독)은 29일 하루 관객 57만명을 포함해 이날 자정까지 489만7121명을 동원했다. 앞서 영화는 개봉 나흘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뒤, 사흘 뒤 200만, 이틀 뒤 300만, 다시 사흘 뒤 400만명을 넘으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는 ‘전야 개봉’(오후 5시 이후 상영 시작)을 했던 18일(11만9962명)을 빼고 한차례도 20만 관객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 만큼 30일 500만 관객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이날 현재 <변호인>은 상영관 900여곳(4000여회 상영)에서 상영 중인데, 박스오피스 2~3위인 <용의자> <어바웃 타임>과 견줘 상영관 100곳(1000여회) 남짓 많지만 관객수는 두배 안팎의 압도적인 수치로 앞서고 있다. 67%에 육박하는 좌석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물론 흥행 추이를 점쳐볼 수 있는 예매율에서도 이들보다 3배 이상 앞서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늘어나면서 입소문까지 확산돼 상영을 거듭할 수록 관객이 늘어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앞뒤로 쏟아져 나온 <변호인>과 경쟁할 만한 대작 영화들이 이미 다 쏟아져 나온 것도 추가 흥행의 청신호로 읽히고 있다.
영화는 개봉 첫 주말 이후 사흘 뒤 크리스마스, 다시 사흘 뒤 2주차 주말을 맞은 게 관객 동원의 기폭제가 됐다. 실제로 영화는 개봉 첫 주말(토~일) 108만명,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108만명, 개봉 2주차 주말 116만명 등 6일 동안 332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이번 주에도 주중 신정 휴일이 있고, 3일 뒤 다시 주말이 오는 ‘징검다리 휴일’이 계속돼 폭발적인 관객 동원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두환 정권 시절 부산에서 벌어진 용공조작사건 ‘부림사건’을 통해 인권변호사로 거듭난 과정을 소재로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연말 극장가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사건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데다, 노 전 대통령이 여전히 정치적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인물이어서 개봉 전 부터 극우 성향 누리꾼들의 ‘별점(평점) 테러’와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변호인> 개봉 뒤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 섹션’ 등에서 ‘평점’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8점대 후반에서 유지되고 있다. 누리꾼들의 ‘별점 테러’ 논란도 묻힌 상태다. 영화를 본 누리꾼들도 “시대의 거울처럼 2013년 대한민국을 비춰주는 영화다. 별 다섯개짜리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고 싶다”, “안녕하지 못했던 시대에 우리의 안녕을 위해 한명이 소리쳤다면 이제 그 한명의 소리를 우리가 같이 내야 할 것”이라는 호평을 내리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영화 ‘변호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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