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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르윈’ ‘블루’…검증된 명작의 유혹

등록 2014-01-29 15:52

한해 한국인의 영화관람 편수가 4.12편으로 세계 1위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면서 찾는 극장에선 주로 ‘쉽고 편한 영화’를 고르기 쉽다. 모처럼 긴 휴식이 주어지는 명절 연휴, 평소 마음먹었던 ‘숨은 진주’ 같은 영화들을 만나보면 어떨까?

올해 설 극장가에는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검증된 명작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거장 조엘 코언, 이선 코언 형제가 감독한 <인사이드 르윈>(사진·29일 개봉)은 대중적인 감성과 평단의 기대를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영화로 추천할 만하다. 1960년대 지독하게 순수 포크 음악을 고집했던 가수 ‘데이브 반 롱크’의 실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전미비평가협회 4개 부문 수상,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영화다. 줄리아드 음대 출신의 배우 오스카 아이작과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담백한 포크 음악으로 화음을 맞춰 귀를 즐겁게 한다.

베네치아영화제가 사랑해온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이 칸영화제로 잠시 ‘외도’해 황금종려상을 받은 <가장 따뜻한 색, 블루>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지난 16일 국내 개봉해 다양성 영화 박스 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여성의 동성애를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눈부신 사랑으로 그려내 칸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차세대 프랑스 영화를 이끌어갈 여배우 레아 세이두(엠마)와 아델 엑사르코풀로스(아델)의 깜짝 놀랄 만한 연기력도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는 <설국열차>와 <토르>에 출연해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틸다 스윈턴, 톰 히들스턴의 매력이 두드러진 영화다. 이들이 뱀파이어 연인으로 등장해 관객들한테 ‘영원불멸의 존재한테조차 사랑이 없다면?’이란 질문을 던진다. 명감독 짐 자무시의 연출로 지난해 칸영화제에 초청받았다. 국내 영화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는 자비에 돌란 감독의 <로렌스 애니웨이>나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후보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베일을 쓴 소녀>도 재미와 감동을 기대할 만한 영화다.

색다른 영화를 찾는다면 할리우드판 <올드보이>를 추천할 만하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개봉한 지 10년 만에 스파이크 리 감독이 원작과 꼭 닮은 리메이크작을 내놨다. 리 감독이 ‘헌사’를 바치듯 원작에서 화제가 됐던 장면들을 그대로 갖다 써 두 영화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원작에서 오대수(최민식)가 먹던 군만두가 그대로 등장하는 반면, 낙지는 문어로 대체된 장면이 흥미롭다. 일본식 좀비가 등장하는 공포영화 <미스 좀비>를 보며 한겨울을 ‘이냉치냉’으로 이겨보면 어떨까? 설 연휴 극장가에 유일한 호러물로 택배 배달된 ‘좀비 하녀’ 사라가 주변 사람들의 탐욕스런 시선에 저항하며 벌이는 기괴한 이야기들이 그려진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블루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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