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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음악 들으러 극장 가게 만든 영화들

등록 2014-02-03 19:40수정 2014-02-03 20:12

두 편의 음악영화 <겨울왕국>과 <인사이드 르윈>이 겨울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적 재미뿐 아니라 음악의 완성도가 뛰어나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성공했다.  각 회사 제공
두 편의 음악영화 <겨울왕국>과 <인사이드 르윈>이 겨울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적 재미뿐 아니라 음악의 완성도가 뛰어나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성공했다. 각 회사 제공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제곡 ‘렛 잇 고’ 신드롬까지
‘인사이드 르윈’ 포크음악 매료
겨울 극장가에 두 편의 음악영화 <겨울왕국>과 <인사이드 르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 음악’은 대개 영화를 빛나게 돕는 조역이지만, 이들 영화에서는 음악이 당당히 주역으로 나서 거센 관객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디즈니가 만든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개봉 18일째인 2일 자정까지 관객 600만3603명을 동원하며 국내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기존 <쿵푸팬더 2>(506만명·2011년)의 최다 관객 기록은 이미 가볍게 제쳤고, 3일 현재 애니메이션 최장기 박스오피스(15일)·예매율 1위(18일), 최고 좌석점유율(79%), 평일 개봉 최고 오프닝 스코어(16만633명)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애니메이션이 관객 6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고, 전체 영화 순위에서도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592만·2003)을 넘어 역대 외화 9위에 해당한다.

<겨울왕국>은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는 마법을 지닌 어린 여왕 ‘엘사’가 동생 ‘안나’와 함께 시련과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의 왕국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그린 성장 영화다. 지난해 11월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전세계에서 8억1500만달러(8736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실력파 뮤지컬 배우 이디나 멘젤이 부르는 영화 주제곡 ‘렛 잇 고’(Let it go)가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노래는 3일 현재 멜론, 엠넷, 벅스, 네이버뮤직 등 국내 10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이 부른 한국어 더빙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인터넷과 에스엔에스(SNS)에선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세계 25개국 언어로 녹음한 노래를 한 소절씩 모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렛 잇 고’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이런 음악의 매력까지 더해져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영화’라는 입소문 덕에 20~30대 관객층까지 몰리고 있다. ‘백마 탄 왕자님과 청순가련 공주의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고, 성장기 소녀들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다는 이야기 구조도 재미를 더한다. 외신들에 “디즈니의 새로운 고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달 골든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받을 만큼 완성도 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국내 개봉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예매율이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다크 나이트 라이즈>(639만), <어벤저스>(707만), <트랜스포머>(744만) 등 역대 외화 흥행 5위권도 넘보고 있다.

두 편의 음악영화 <겨울왕국>과 <인사이드 르윈>이 겨울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적 재미뿐 아니라 음악의 완성도가 뛰어나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성공했다.  각 회사 제공
두 편의 음악영화 <겨울왕국>과 <인사이드 르윈>이 겨울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적 재미뿐 아니라 음악의 완성도가 뛰어나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성공했다. 각 회사 제공

다양성 영화 부문에서는 1960년대 가난하지만 순수했던 천재 포크 가수 데이브 반 롱크의 실화를 그린 영화 <인사이드 르윈>이 돋보인다. 개봉 이틀 만인 지난달 30일 관객 1만6027명을 동원해 소규모 다양성 영화로는 역대 최단기간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는 개봉 5일 만인 2일 자정까지 3만8250명 관객을 불러모아, 이날 상업영화를 포함한 박스오피스 9위에 오를 만큼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행 미, 오 행 미’, ‘파이브 헌드레드 마일스’ 등 영화 전반을 휘감는 1960년대 복고풍의 잔잔한 포크음악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실제 가수 출신인 배우 오스카 아이작과 인기 절정의 팝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직접 노래를 불러 음악을 듣는 재미 자체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거장’ 코언 형제 감독의 첫 음악영화라는 기대감도 흥행에 한몫을 하고 있다. 영화수입사 블루미지 박민정 대표는 “영화 음악이 영상을 받쳐주는 역할로 그치는 게 아니라 음악 자체로도 관객들을 매료시킬 요소를 갖추고 영화적 재미와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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