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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액션영화 관객석 ‘홍일점’은 옛말

등록 2016-02-01 20:51

내부자들·킹스맨·살인의뢰 등
20대 여성 ‘청불 액션’ 흥행 견인
<킹스맨> <살인의뢰> <방황하는 칼날>…. 요즘 20대 여자들은 ‘센 영화’를 ‘혼자서’ 본다. 대중문화 주 소비층인 20대 여자 관객들의 영화 취향이 바뀌고 있다.

1일 씨지브이(CGV)가 최근 내놓은 ‘2015 영화시장 리뷰 앤 고객트렌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특히 20대 여자들의 달라진 관람행태가 눈에 띈다. 우선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데에는 20대 여성들의 힘이 컸다. 2015년 <내부자들>(901만명)과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612만명)의 흥행 성공으로 청불(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기록이 다시 쓰였다. 20대 여성들은 야한 19금 영화는 외면했지만 액션과 스릴러가 가미된 성인영화는 적극적으로 관람했다.

<킹스맨> 관객 가운데 20대 여성이 32.1%를 차지하고, <살인의뢰>는 32.7%에 이른다. 20대 남자는 각각 15.5%와 15.8%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에 견줘볼 때 청소년 관람불가 액션 영화는 남자들의 장르라는 통념을 깨는 모습이다.

지난해 여성 관객들의 비중이 높았던 영화는 <신데렐라> <이터널 선샤인> <몬스터 호텔2> 등으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나 로맨스 영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여전했다. 그런데 20대 여성만 가려 보면, <내부자들> <킹스맨> <연평해전>과 같은 자극적 소재의 영화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20대 여성 관객의 영화 선택은 ‘여성’보다 ‘세대’ 쪽 취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혼자서 영화를 보는 20대 여성들이 늘어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인 관람객은 2011년 8.4%에서 지난해 10.1%로 꾸준히 늘어왔다. 원래는 주부인 30~40대 여성들이 주로 혼자 영화를 보곤 했지만, 지난해엔 20대 여성이 24.6%로 가장 많다. 40~50대 관객들은 주로 오전 시간에 혼자 한산한 극장을 찾지만, 20~30대 1인 관람객들은 오후나 저녁시간에 영화를 본다. 이렇게 1인 관람객들이 즐겨 본 영화들은 <인턴> <매드맥스> <뷰티인사이드> 등의 순이고 <이터널 선샤인> 같은 영화는 27.4%가 1인 관객이었다.

작은 영화일수록 1인 관객들이 흥행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혼자 영화를 보는 20대 여자들은 대중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예술영화를 즐겨 보는 것으로 나타나 영화를 좋아하는 30대 남자들이 아이맥스 상영관을 선호하는 것과 대조된다.

씨지브이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은 “지난해 두 편의 천만 영화가 태어나면서 다양성 영화가 말라죽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청소년 관람불가부터 예술영화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20대 여자들이 영화 시장의 중심을 이루고 있어, 한국 영화의 다양한 실험이 계속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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