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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시나리오 보며 낄낄…B급 유머 기대하세요”

등록 2016-04-21 19:19수정 2016-04-21 19:19

배우 안재홍. 사진 남은주 기자
배우 안재홍. 사진 남은주 기자
인터뷰 l 영화 ‘위대한 소원’ 안재홍
오랫동안 영화에서 학생1(<북촌방향><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나 일당 중 하나(<굿바이 보이>)로만 존재했다. 데뷔 8년째 영화 <족구왕>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얻었다. 인기없는 복학생 캐릭터로 얼굴을 알렸고(<족구왕>) 6수생 오타쿠 역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몸에 맞춘 듯 맞았지만 알고보니 여자와 밀당한 적(웹드라마 <출중한 여자>)도 있다. 연기 11년차, 조연의 세월 만큼 다양한 영화속 얼굴을 간직하고 있는 배우 안재홍(사진)이 이번엔 <위대한 소원>에서 코믹 연기 경력을 하나 더 보탰다.

“사실… 제게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요. 20대 때 일이죠. 영화처럼 그 친구와 같이 바닷가에 가기도 했어요. 덕한(고환역)이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경험이 생각나면서 많이 슬펐어요. 덕한이가 병원 침대에 누워서 가쁜 숨을 쉬면서 친구들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잃어버린 제 친구가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인터뷰를 시작한지 20분 만에 어렵게 꺼낸 이야기다. 영화 <위대한 소원>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고환(류덕한)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남준(김동영)과 갑덕(안재홍)이 고군분투하는 코믹 드라마다.

시한부 학생의 소원 들어주는
절친들 고군분투 ‘코믹드라마’
31살 나이에 고교생 역할 맡아
“저도 마음은 10대인데…, 하하”

똑같은 말을 해도 남들보다 많이 맞고 구박을 받는 갑덕 역은 그에게 몹시 잘 어울렸지만 실제의 안재홍은 신중하고 수줍어하며 오랫동안 말을 골랐다. 웃음보다는 생각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 듯 했다. “지금까지 맡았던 영화 속 어느 역할도 나와는 다르다”고 했다. “캐릭터를 들여다보면 나와 다른 면이 먼저 눈에 띈다”는 그는 자신과 다른 영화속 인물들과 드라마의 역할, 예능 프로그램의 캐릭터들을 만나면서 현실적인 인물로 태어나길 바라며 연기해왔다. 이번 영화에서 31살의 나이로 맡은 고등학생 역에서도 그랬다. “이번엔 좀 달랐어요. 저는 마음은 10대고 외모도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에서 촬영해보니 확실히 학생들과는 차이가 나더라고요. 하하.”

“시나리오를 보면서 혼자 낄낄대고 웃었어요. 다음장이 궁금한 시나리오는 처음이었다”며 단박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을 만큼 <위대한 소원>은 모처럼 만나는 코미디 영화다. 그러나 안재홍은 그 속에서도 뭔가 이야깃거리를 남기길 바란다고 했다. “미성년자들이 미지의 세계인 성인으로 가는 벽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이 영화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비(B)급 코미디 정서를 관객들이 알아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안재홍은 개성 강한 배우들의 대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배우 이선균과 <임금님의 사건 수첩>을 촬영한다. 사극에도 도전하면서 그의 영화속 캐릭터는 더욱 넓어지게 됐다. “하루종일 오디션 보다가 지쳐서 돌아와 ‘누가 과연 나를 알아봐주기나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 잠들곤 했던 날들에 비하면 식당에만 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 요즘은 매일 같이 신기하고 감동적인 경험”이다. “그래도 서둘러서 조급하게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제가 출연했던 <꽃보다 청춘>을 만든 나영석 피디가 쓴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라는 책을 좋아해요. 길게 보고 건강하게 걸어가고 싶어요.” 그말을 할 때도 탁자를 통해서 안재홍의 떨림이 전해졌다. 안재홍의 레이스는 이제 시작이다.

글·사진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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