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캡틴 대 홍길동…‘곡성’은 얼마나 울릴까

등록 2016-04-26 19:42수정 2016-04-27 10:25

'캡틴 아메리카 3' 4월27일 개봉. 사진 각 배급사 제공
'캡틴 아메리카 3' 4월27일 개봉. 사진 각 배급사 제공
5월 극장가 승자는 누구?

스크린 접수한 ‘캡틴 아메리카 3’
예매율 높지만 ‘어벤져스’ 절반

토종 히어로 ‘탐정 홍길동’ 맞불
CG로 독특한 이미지 연출 등
새로운 장르 통할지 관심

칸 비경쟁 부문 초청받은 ‘곡성’
나홍진 감독 6년만의 포문 가세
오랜 준비 거쳐 고밀도 기대감
5월 극장가를 달릴 영화들이 링에 오르고 있다. 27일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캡틴 아메리카 3>)에 이어 5월4일 개봉하는 조성희 감독의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탐정 홍길동>)이 25일 언론시사회를 하면서 5월 대형 영화 3개 작품 중 2개가 먼저 뚜껑을 열었다. 12일 개봉하는 또 하나의 기대작인 나홍진 감독의 <곡성>도 시사회를 앞두고 있다. 극장가에선 지난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 2>)이 1천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5월도 월트디즈니의 슈퍼히어로물이 장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한편으론 조성희 감독과 나홍진 감독의 저력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들 영화의 강점과 약점을 짚어봤다.

'탐정 홍길동' 5월4일 개봉. 사진 각 배급사 제공
'탐정 홍길동' 5월4일 개봉. 사진 각 배급사 제공
■ 스크린 수는 ‘캡틴’이 압도적 개봉을 앞두고 <캡틴 아메리카 3>는 예매율 94.1%로 압도적 1위지만 예매 관객수는 44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25일 밤 12시 기준) 정도다. 지난해 한국 촬영으로 화제를 모았던 <어벤져스 2>가 개봉 전날까지 예매관객 93만명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캡틴 아메리카 3>가 1천만 관객을 넘을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는 바로 예매율과 관객수 사이 격차가 몹시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5월 첫째주다. 올해는 극장가 봄 기근이 너무 길었던 탓에 빈 좌석에 시달려온 극장가가 <캡틴 아메리카 3>에 대폭 쏠릴 가능성이 높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극장산업 관계자는 “다른 영화가 계속 부진하다면 <캡틴 아메리카 3>가 최대 2천개까지도 스크린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개봉 첫주 관객 300만명을 넘지 못한다고 해도 이 정도 점유율이라면 두번째 주말에는 800만까지도 가능할 것”이라 전망한다. <어벤져스 2> 다음으로 한국에서 흥행한 슈퍼히어로물인 <아이언맨 3>(2013)는 900만명, <어벤져스 1>은 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지만 다른 코믹스 원작 영화들은 500만명을 넘지 못했다.

'곡성' 5월12일 개봉. 사진 각 배급사 제공
'곡성' 5월12일 개봉. 사진 각 배급사 제공
■ ‘탐정’이라는 새로운 장르 슈퍼히어로물은 한국에선 젊은 세대 중심의 한정된 관객층을 대상으로 한 장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늑대소년>(관객수 700만명)을 만들었던 조성희 감독과 <건축학 개론>(410만명) 주인공 배우 이제훈이 만난 <탐정 홍길동>이 뜻밖의 수확을 거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탐정 홍길동>은 ‘캡틴 아메리카에 맞서는 한국형 히어로’를 표방하지만 어릴적 사고로 8살 이전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홍길동(이제훈)은 히어로치곤 낯설다. 영화는 1970~80년대 강원도 명월리를 배경으로 하지만 어느 시대에도 어느 마을에도 없을 듯한 곳을 만들어냈다. 움막 같은 집, 자동차 수리점, 중고 서점 등은 꿈에서나 본 듯 낡고 아름답고 초현실적이다. 감독은 <씬 시티>의 뒷골목이나 팀 버튼 감독이 그리는 환상적 공간과도 비슷한 이미지를 구축해 주무대로 삼았다. 보통 영화에서 컴퓨터그래픽(CG)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액션신을 보여주기 위해 동원되지만 <탐정 홍길동>에선 감독의 독특한 이미지 세계를 구현하는 데 사용됐다.

씨제이이앤엠 배급팀 한응수 과장은 7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인 새로운 장르의 영화가 태어나게 된 배경에 대해 “무엇보다도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컸다”며 “결핍을 가진 주인공, 시공간을 초월한 이미지, 선과 악이 아닌 다른 대결 구도 등이 만들어낸 낯설지만 새로운 장르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시사회에선 바로 이 새로움이 홍길동의 강점이자 약점이 될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 칸 효과로 날개 단 ‘곡성’ 조성희 감독에 이어 나홍진 감독이 <곡성>,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를 개봉하면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감독들의 귀환이 이어진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추격자>로 한국형 스릴러 장르의 포문을 열었던 감독이 <황해>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데다가 5월11일부터 열리는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으면서 작품성과 흥행성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시나리오 작업 2년8개월, 촬영 회차 121회, 1년 동안의 후반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2시간30분 분량의 이 영화는 전작보다도 밀도감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작들에서 피가 흐르고 골수가 튀는 강렬한 장면들을 연출해온 감독이 <곡성>을 15살 이상 관람가 등급 영화로 만들자 ‘실망’과 호기심이 동시에 일었다. <곡성> 투자·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한국영화 마케팅팀 남경아 실장은 “감독 자신이 그동안은 폭력적인 묘사를 통해 표현했지만 이번엔 천천히 잠식하듯 다가오는 상업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다”며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감독의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곡성> 개봉 2주일 뒤엔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개봉할 예정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사이에 낀 한국영화들이 얼마나 새로운 장르를 보여줄지가 올봄 극장가의 관전 포인트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