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투 비 블루>
JIFF 개막…45개국 211편 상영
권력 겨눈 ‘자백’ ‘7년’ 등
‘간섭없는 영화제’ 실험 빛나
권력 겨눈 ‘자백’ ‘7년’ 등
‘간섭없는 영화제’ 실험 빛나
오늘부터 전주는 ‘불온한’ 도시다.
“일국의 정보기관 수장이 이런 모습 보이면 좋습니까?”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최승호 피디가 날카롭게 추궁하는 모습(<자백>), “왜 우리 회사에 들어가는 것도 막는 거냐”(<7년-그들이 없는 언론>)라고 절규하는 노종면 <와이티엔>(YTN) 전 노조위원장의 모습 등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현실을 재발견하게 하지만 멀티플렉스에선 상영되기 어려운 영화들이 17돌을 맞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세상과 만난다. 실험적 영상으로 충만한 <죽음은 느리게 전진한다> 등 외국 영화들에도 새로운 기운이 가득하다. 28일부터 5월7일까지 전주 5개 극장 19개 상영관에선 45개국에서 온 영화 211편이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적 외압 논란에 흔들리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의 시선은 자본과 권력에서 독립적인 혁신적 영화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나눠온 이 ‘간섭 없는 영화제’의 올해 실험에 더욱 주목한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는 상영시간 6시간이 넘는 <해피아워>를 보는 사람들, 심야상영이 이어지는 ‘미드나잇 인 시네마’ 섹션들로 밤새 술렁일 터다.
28일 저녁 8시 배우 이종혁과 유선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으로 문을 연 전주국제영화제는 야외상영관에서 개막작 <본 투 비 블루>를 상영하며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전주/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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