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 첫 공개
부활 거듭하며 힘키운 아포칼립스
변형·텔레파시·순간이동 능력까지…
그에 맞서 엑스맨들이 다시 뭉쳐
2분짜리 장면 찍으려 한달반 심혈
초당 3000프레임 촬영에 3D 더해
싱어 감독 “어릴 적부터 꿈꾸던 일”
부활 거듭하며 힘키운 아포칼립스
변형·텔레파시·순간이동 능력까지…
그에 맞서 엑스맨들이 다시 뭉쳐
2분짜리 장면 찍으려 한달반 심혈
초당 3000프레임 촬영에 3D 더해
싱어 감독 “어릴 적부터 꿈꾸던 일”
‘엑스맨’에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적대자가 등장한다.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19일 처음 공개됐다. 상대는 부활을 거듭하며 다른 이의 능력을 흡수한 아포칼립스다. 변형 능력, 텔레파시, 순간이동 능력까지 갖췄다. 아포칼립스는 부활해 뮤턴트(돌연변이) 중 네 명을 수하의 호스맨으로 삼는다.
아포칼립스는 이집트에서 “거짓 신에게 죽음을”이라 외치는 이들에 의해 피라미드 속에 파묻히고 1983년 부활한다. 프로페서 엑스는 자비에 영재학교를 운영 중이다. 아포칼립스와 네 명의 호스맨에 대항해, 프로페서 엑스와 미스틱, 아직까지 ‘엑스맨’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은 젊은 뮤턴트들이 벌이는 대결이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 능력의 제어 vs 능력의 해방
시리즈의 창조자 브라이언 싱어가 이번에도 감독을 맡았다. 이날 첫 한국 상영 뒤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싱어 감독은 많은 히어로들이 몰려 나오는 영화들과 ‘엑스맨 시리즈’의 차이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엑스맨에서는 돌연변이들이 사회에 섞여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보통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들을 느낀다. 악당도 흑백으로 나뉘어지지 않는 복잡한 면모를 지닌다.”
젊은 엑스맨들은 인간과 비슷한 감정으로 자신에게 생긴 능력에 대한 두려움을 견뎌나간다. 이는 사춘기의 통과의례와 비슷하다. 이들 고민의 반대편에 ‘회의가 없는’ 뮤턴트 아포칼립스가 있다. 아포칼립스는 ‘능력의 해방’을 기치로 내건다. ‘강함’이 최고의 가치다. 프로페서 엑스가 뮤턴트들을 모아 능력의 제어를 가르치는 한편에서, 아포칼립스는 뮤턴트에게 즉자적으로 최고의 능력을 부여해 호스맨으로 만든다 ‘능력의 제어’는 영화 후반부에서 ‘능력의 해방’으로 가는 ‘최고로 강한 능력’임이 드러난다.
■ 새로운 얼굴
새로 등장한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왕좌의 게임>에서 산사 역을 맡아 연약하지만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인 소피 터너가 텔레파시와 염동력을 지닌 진 그레이를 연기한다. 이날 화상 인터뷰에 나선 터너는 “단순한 능력을 가진 뮤턴트가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진 그레이의 매력이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인사이드 르윈>에서 음악가 르윈을 맡았던 오스카 아이작은 아포칼립스 역을 맡아 18㎏의 슈트와 두터운 분장 속에서도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 익숙한 과거
드디어 프로페서 엑스는 상징적인 스타일인 민머리를 갖게 된다. 제임스 매커보이는 “민머리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좀더 프로페서 엑스에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성실한 노동자이자 시민인 에리크(매그니토)가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는 사연을 마이클 패스벤더가 호소력 있는 연기로 보여준다.
전작인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가장 열렬한 지지를 받은 퀵실버의 유머러스한 장면이 재연된다. 시간을 멈춰 폭발 현장의 뮤턴트를 구해내는 2분간의 장면은 찍는 데 한달 반이 걸렸고 역을 맡은 에번 피터스는 17일간 이를 연기했다. 신형 팬텀 카메라는 초당 3000프레임을 촬영했다. 이런 공들인 장면을 비롯하여 영화는 3D 아이맥스로 현실감을 더한다. 싱어 감독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라며 “후반작업으로 3D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3D로 촬영했다. 수년간 방법을 찾으며 작업 기회를 기다리다 결국 이번에 하게 되었다. 캐릭터 간의 미묘한 감정도 아이맥스이기 때문에 더욱더 효과적으로 표현되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5월25일 개봉.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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