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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선의의 거짓말이란 없다

등록 2016-05-26 20:54

김진황 감독 ‘양치기들’ 6월 개봉

명품 저예산 영화 산실 KAFA 제작
거짓말로 역할대행 하며 사는 배우
살인 목격자 의뢰받고 혼돈 속으로
<양치기들>의 한 장면.  씨지브이(CGV) 아트하우스 제공
<양치기들>의 한 장면. 씨지브이(CGV) 아트하우스 제공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카파) 장편제작연구과정은 신인 감독들의 장편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개봉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잉투기>(2013) <소셜포비아>(2015)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5) 등 최근 주목받았던 저예산 독립영화들이 여기에서 나왔다.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제작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하는 새로운 영화 <양치기들>(감독 김진황)이 6월2일 개봉한다.

영화 <양치기들>은 배우를 그만두고 역할대행업을 하는 완주(박종환)가 주인공이다. 배우는 거짓말을 잘해야 하는 직업이다. 거짓말을 잘 못해서, 달리 말하면 지나치게 솔직해서 배우를 그만뒀던 완주는 부킹 대행, 애인 대행 등 돈을 받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 거짓말을 해주는 일로 먹고살게 된다. 어느 날 살인 사건의 가짜 목격자 노릇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데, 이 일로 적당한 거짓말로 유지하던 그의 새로운 직업세계마저 흔들리게 된다.

<양치기들>의 한 장면.  씨지브이(CGV) 아트하우스 제공
<양치기들>의 한 장면. 씨지브이(CGV) 아트하우스 제공

매년 도발적인 문제의식과 과감한 전개로 화제를 모았던 이 프로젝트의 전작들에 비하면 주제는 평범해 보일지 몰라도, 대신 훨씬 섬세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말들이 늘어났다. 일을 크게 만들기 싫어서,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 대체로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이유로 우리는 거짓말을 하며 산다. 영화에서 그리는 거짓말로 얽힌 사건들은 만들어낸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진짜 같은 이야기다.

영화는 공감할 수 있는 작은 거짓말과 받아들일 수 없는 큰 거짓의 차이를 차분히 드러낸다. 어떤 도덕적 결단 같은 것으로 사건을 과장하거나 지나치게 일상적인 이야기로 밋밋해질 함정을 모두 피하며 주인공이 진실을 찾아가는 긴장감 높은 전개 방법도 이 프로젝트가 갈수록 발전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받았으며 지난 4월16일 중국 베이징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6월22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뉴욕아시안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돼 북미 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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