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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액션 히어로는 악령에 어떻게 대적하지?

등록 2016-08-01 15:27수정 2016-08-01 22:02

디씨코믹스 악당들이 모인 ‘자살 특공대’ <수어사이드 스쿼드>
<수어사이드 스쿼드>  사진 워너브러더스 제공
<수어사이드 스쿼드> 사진 워너브러더스 제공

‘장르변종’은 어디까지 진화할까. 올 여름 할리우드 기대작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그 변화를 체험할 기회다. 디씨 코믹스에서 등장한 악당들을 모아놓은 동명의 만화 원작도 있지만 등장인물을 누구로 할 것인가는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 손에 맡겼다.

근래의 ‘히어로 합종연횡 시리즈물’처럼 영화는 대략 반으로 쪼개진다. 전반은 등장인물의 배경을 알려준다. 미국 정부 비밀기관의 아만다 윌러 국장(비올라 데이비스)은 악당을 잡아와 특공대를 만든다. 감형을 미끼로 특수 임무에 끌어들이는데, 시민의 감시가 없으니 어떤 부도덕한 임무도 상관없다. 미끼를 확 물어버린 ‘자살 특공대’(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면면이 화려하다. 볼거리 역시 여기에 집중된다. 악당들이지만 이들의 약점은 ‘악행’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약한 감정’임이 곧 드러난다.

정신과 의사인 할린 퀸델(할리퀸, 마고 로비)은 수용소에 갇힌 악당 조커(자레드 레토)를 정신감정하다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둘은 세상 유례 없는 ‘미친 커플’이 된다. 돈이라면 어떤 인물인가에 상관없이 총을 쏘는 살인청부업자 데스샷(윌 스미스)의 약한 고리는 고담시에 사는 딸이다. 불을 내는 능력을 가진 디아블로(제이 헤르난데즈)는 화를 조절하지 못해 낸 불에 가족을 잃고 만다. 여기에 이들이 벌이는 작전의 리더로 등장하는 군인인 크릭스 대위(아이크 바린홀츠) 역시 하지 말아야 할 사랑에 빠져 있다. 탐사 중 고대 악령 인챈트리스가 몸에 들어온 준 문 박사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후반은 인챈트리스가 형제 악령인 브라더를 되살리고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이 싸움에 뛰어든다.

영화의 질문은 엑스맨의 질문과 비슷하다. ‘노멀’(정상)이 무엇인가, 진정한 악당은 누구인가. 윌러 국장은 특공대의 목에 나노칩을 심었다. 명령에서 이탈할 경우 파괴되는 폭탄이다. 임무에 방해될 경우의 잔인한 면모 역시 곧잘 보여진다. 그러니 명확한 선악 구분에 질문을 던지는 방식은 또다시 지나치게 단순한 구분틀에 의지해 있다.

장르혼종의 영화가 보이는 혼란은 여기서도 해결불능이다. 데스샷은 액션을 하고, 디아블로는 전형적인 히어로물을 펼친다. 할리퀸과 조커가 벌이는 건 로맨스물이다. 크릭스 대위는 군인으로서 작전을 수행한다. 그들이 맞닥뜨린 상대는 과거에서 온 악령인데, 이 무시무시한 힘에 어떻게 대응하지? 합체를 해야 할까?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배드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윌러 국장이 구성한 특공대의 악당들은 배트맨이 잡아온 이들이다. 조커는 수용소를 탈출한 뒤 붙잡히지 않아 특공대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설정이다. 3일 개봉.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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