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가 다시 뒤집혔다. 영화 <터널>이 개봉 첫날인 10일 하루 37만8942명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올 여름 한국영화 ‘빅4’ 중 마지막으로 공개된 <터널>은 첫날 성적으로는 <부산행>(87만2517명), <인천상륙작전>(46만4452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터널>의 스크린수가 818개로 <부산행>(1506개), <인천상륙작전>(901개)에 못미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첫날 관객 26만7116명으로 개봉한 <덕혜옹주>는 5일째부터 역주행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오다가 <터널> 개봉으로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빅4’가 개봉 순서대로 한번씩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올 여름 극장가 경쟁은 그 결과를 짐작하기 어렵게 됐다. <터널>의 성적은 지난해 개봉해 <암살>과 함께 천만 관객을 모은 <베테랑>의 첫날 관객(41만4219명)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부산행>에 이어 올 여름에도 쌍천만 영화가 나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날 <덕혜옹주>는 2위로 내려갔지만 관객 18만9694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 239만8734명을 기록했다. 3위인 <인천상륙작전>은 누적 관객수 566만여명을, 4위인 <부산행>은 1037만여명을 기록했다.
<터널>은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를 구조하려고 하는 터널 밖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영화로 <끝까지 간다>(2014)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하정우가 터널에 갇힌 남자 정수 역을, 오달수가 구조대장, 배두나가 정수의 부인 역을 맡았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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