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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제대로 미쳤군…여성 캐릭터 끝판왕 ‘할리퀸’

등록 2016-08-11 18:30수정 2016-08-11 18:36

<수어사이드 스쿼드> 주역으로 매력 뽐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제대로 미쳤다. 이 여름 기존 할리우드 여성 캐릭터의 전형을 뒤엎는 ‘미친 매력’ 넘치는 할리퀸의 인기몰이가 뜨겁다.

페미니즘과 섹스 심볼의 중간쯤인 할리퀸(마고 로비)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 할리퀸밖에 기억나지 않는다는 평 일색이다. “이 영화의 70퍼센트는 할리퀸이 했다”(‘Pooh0512’, 네이버 블로거), “디씨는 (마블에) 졌고 할리퀸은 이겼다”(‘강해인’ 브런치) 등이다. 미국에서는 ‘할리퀸 따라하기’가 하나의 현상이 된 지 오래다. 한국에서도 걸그룹 달샤벳, 에이오에이 멤버들이 양갈래 머리나 빨강-파랑 염색머리 등 ‘할리퀸 패션’을 선보인 바 있다.

할리퀸의 무기는 ‘광기’다. 악당들을 모아 더 큰 악당에 맞서게 한다는 내용의 영화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철창에 전기충격을 가해도 두려움에 빠지기는커녕, 다시 철창을 향해 이마를 세게 부딪치고 스스로 기절한다. “참 예쁜데 참 또라이야.” 간수들의 말이다. 그를 소개할 때 나오는 노래는 1960년대 명곡 ‘유 돈 오운 미’(You don’t own me)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당신은 나를 소유할 수 없어/ 다른 남자랑 나가지 말라거나 뭐라 하지 마”라고 선언하는 노래다.

그를 감싸고 있는 천진무구한 기운 또한 할리퀸의 매력이다. 목숨을 건 전투 한가운데서 그는 끌리는 명품을 보자, 야구방망이를 휘둘러 백화점 유리를 깨버린다. 남자친구 ‘조커’에겐 또 순종적인 순정파다. 조커가 “예의 바르게 말해”라고 하면, “플리즈”라고 따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5일치에서 “(할리퀸은) 독립과 의존을 가르는 가는 선 위를 걸어간다”라고 평했다. 조커와의 결혼을 꿈꾸고 조커가 구하러 오기를 기다린다는 점을 ‘의존적’인 면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와 달리 이를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사랑의 선택’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복합적인 면모가 남여 팬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로 꼽힌다.

워너브러더스는 할리퀸을 내세운 스핀오프 제작 가능성을 내비쳤다. 디씨코믹스의 다른 여성 캐릭터들을 함께 내세운 여성 히어로물 가능성이 높다. 역대 가장 반영웅적인 슈퍼히어로물의 탄생이 기대된다는 반응이 벌써부터 나온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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