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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지금은 ‘공유 시대’

등록 2016-09-06 11:16수정 2016-09-06 21:32

<부산행>으로 천만 배우가 된 공유
올해 세번째 주연작 <밀정> 7일 개봉

서울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공유.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서울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공유.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올해만 주연한 세 작품이 개봉했거나 한다. <남과 여> <부산행> <밀정>이다. <부산행>은 1천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스포츠웨어와 가구 등 새로 시작한 광고의 얼굴이 되었다. <커피 프린스 1호점>으로부터 9년, 신기하게 여전히 공유의 얼굴은 신선하다.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왔기 때문일까.

로맨스에만 어울릴 줄 알았는데, 2009년 제대 후 자신의 제안으로 영화 <도가니>를 했다. 첫 사회물이다. ‘본 시리즈’풍의 <용의자>에선 북한 특수요원 출신 역을 했다. 첫 액션극이다. <부산행>은 첫 좀비물이었다. 그리고 첫 역사물인 <밀정>(감독 김지운) 주연을 맡은 공유를 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규모가 큰 영화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 연출작, 그리고 대배우와의 대적…. <밀정> 촬영은 그에게도 여러모로 큰 도전이었다. 송강호와 처음 만나서 서로를 떠보는 장면은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고심했던 장면이다. 일본 경찰인 이정출(송강호)는 부업으로 돈벌이를 하려는양 꾸미고, 의열단으로 의심되는 김우진(공유)을 찾아간다. 김우진도 사진관을 하면서 가짜 고미술품을 유통하는 것으로 위장하고 있다. 긴장감이 팽팽한 가운데, 송강호의 능청스러우면서 날카로운 연기에 공유도 주눅들지 않는다. 공유가 경상도 사투리를 하는데, 그게 송강호를 향하는 힘을 더하는 듯하다. “의도(한 연기)라고 해야 하는데, 거짓말을 못하겠다. 시사회 끝나고 지인이 (경상도 사투리 같다고) 얘기하더라. 아마 두 가지인 것 같다. 고어 대사 톤을 나름으로 정하면서 그게 경상도 사투리와 비슷해진 게 있을 거고, 송강호 선배님의 액센트에 장단을 맞추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나쁘게 하면 밀리는 거고. 아, 다르게 이야기했어야 하나.” 그러고는 맞장 장면을 끝내고는 진이 빠져서 앉아 있었다는 말도 숨기지 않았다.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공유.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공유.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김지운 감독은 <밀정>에서 공유에게 ‘멋’을 담당하게 한 것 같다. 그때마다 공유는 좀 튕겨보았다. “여기서 꼭 거울을 보아야 하나요. 너무 멋진 척하는 것 같은데요.” 네댓번 정도에 한 번 “너가 편한 대로 하라”는 디렉션을 주긴 했다. 이러한 세세한 촬영현장에서 배울 게 많았다. “현장에서도 대사가 그림으로 보여질 때도 디테일하지만 하나하나 앞에서 몸소 보여준다. 장면마다 엄청난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다. 뒤통수에 눈이 있는 듯 다 보고 있더라. 나중에는 졸졸졸졸 따라갔던 것 같다.”

역사로부터 배운 것도 많다. “나 같은 사람이 이 시대 역사를 언제 이렇게 들여다보겠나. 그러다 보니까, 가벼운 비유겠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 때 애국심이 솟아나듯이 김우진이라는 인물의 고민이 뜨겁게 풀리면서 스트레이트해졌다. 묘하더라. 실제 그 시대를 살았다 해도 김우진 같이 큰 일을 할 위인은 아니지만, 그의 옷을 입고 6개월을 살다 온 것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진다.”

오는 7일 <밀정> 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쌍천만 배우’ 반열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호들갑 섞인 예언이 나온다. 그는 “드라마 <도깨비> 촬영 때문에 흥행스코어에 신경 쓸 시간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어쨌든 올해 일을 많이 했다. 결과도 좋고. 두 번 다시 못 올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어찌 됐든 바야흐로 ‘공유 시대’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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