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수 줄었지만 영화제 가치 확인
폐막식 오다기리죠·아오이 유우 참석
폐막식 오다기리죠·아오이 유우 참석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5일 열흘간의 축제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날 오전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69개국 299편 상영에 16만5149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견줘 영화 편수와 관객수가 줄었지만(2015년 75개국 302편 상영, 관객수 22만7377명) 집행위원회는 하마터면 열리지 못했을 수도 있었던 올해 영화제를 무사히 치러낸 것에 안도하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집행위원회는 “세계의 많은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쟁취를 위한 기나긴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였고, 직접 영화제를 찾음으로써 의미를 더했다”며 “세계 영화인의 연대를 확인했다”는 점을 특히 올해 영화제의 의미로 강조했다. 실제 태풍 치바와 지진 소식에도 해외 영화인 677명이 부산을 찾았다. 또 47개국 1381명이 참가한 아시아 필름 마켓은 예산 감소로 행사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지만 세일즈부스는 전년 규모를 유지하고 참가자는 조금 늘어나 아시아 영화산업의 호황을 확인하는 축제가 되기도 했다.
부산시와의 갈등으로 파행 위기를 겪어왔던 영화제는 지난 2월 임시총회에서 정관개정이 미뤄지고 부산시가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을 해촉하면서 올해 영화제가 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영화계 일부에서는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할 때까지는 부산시 지원에 매달리지 말고 천막영화제라도 불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그러나 지난 5월 김동호 민간이사장 체제로 바뀌면서 정상개최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영화제는 “첫 민간 이사장체제 하에서 치러진 영화제라는 의미 있는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면서도 “정상 개최에 대해서 한국영화계의 동의를 전부 끌어내지는 못한 만큼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자평했다.
15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오다기리 죠, 아오이 유우가 레드 카펫을 밟을 예정이며 배우 김민종 최여진이 진행을 맡았다. 폐막작은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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