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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김승우 “세 번째 스물도 하고파”

등록 2016-10-27 14:22수정 2016-10-27 21:07

영화 <두 번째 스물>로 40대의 사랑 연기
영화 <두 번째 스물>에서 자신과 닮은 같은 나이의 영화감독을 연기한 김승우가 2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리틀빅픽처스 제공
영화 <두 번째 스물>에서 자신과 닮은 같은 나이의 영화감독을 연기한 김승우가 2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리틀빅픽처스 제공

‘두 번째 스물’은 이제 마흔 살이 된 민하(이태란)의 의붓딸(문가영)이 하는 말이다. 남편을 잃은 뒤 연애도 안 하고 사는 민하가 ‘스물’처럼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 첫사랑 연인 민하와 민구(김승우)는 딸을 만나러, 영화제 심사위원을 하러 이탈리아에 왔다가 재회한다. 11월3일 개봉하는 가을 멜로 <두 번째 스물>(감독 박흥식)의 주인공 김승우를 2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신기하게도 지난해 촬영을 할 때 김승우와 이태란의 나이가 시나리오와 똑같았다. “나이도 그렇지만 성격도 비슷해서 놀랐다. 털털하면서 적극적인 민하는 태란씨가 적역이지 않았나 싶다. 배우들이 섭외당할 때 감독님이 왜 나를 선택했느냐 물어보는데, 감독님이 저한테는 착해 보여서라고 하더라.” 민구와 김승우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여자가 리드하는 대로 따라가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 못해 결국은 연애를 실패로 만든 민구다. ‘지질하다, 호구스럽다’라고도 할 수 있다. “연인한테는 누구나 그렇지 않나. 남자 여자 떠나서 진짜 사랑하면 호구가 되는 것 같다. 나 호구 맞다.”

돈 없는 영화 조감독과 인턴 과정의 의사 시절 만난 둘은 바쁜 중에도 매일매일 만나며 뜨거운 연애를 했다. 다시 만난 그들 역시 이탈리아에서만이라는 ‘조건부’와 일주일이라는 ‘시한부’로 스무살 때처럼 뜨겁게 연애를 한다. “지금 나이는 내가 할 행동과 말을 책임져야 하지만, 그녀를 만나서 일탈을 하는 순간에는 옛날로 돌아가지 않을까. 그래서 그 나이에 하지 못하는 행동들, 경망스럽고 유치한 20대에 하던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하지 않았을까.”

이탈리아라는 공기가 그들 두 번째 연애의 조력자다. 기차를 타고 가다가 내린 리구리아 바닷가, 중세 도시 만토바, 브루넬로 와인을 구입하는 몬탈치노 등 이탈리아의 예술, 음식, 유적지의 매력이 90% 로케이션을 통해 담겼다. “영화를 보고 우리가 이런 곳에 있었구나를 알았다. 스케줄이 타이트했다. 장소 이동이 많은데 매일 짐을 풀었다가 쌌다. 역시 일 하러 외국에 나가면 안 된다.” 외국 스태프들의 철저한 노동시간 개념과 미술관·유적지 촬영일정 등이 만만찮았다. 이들의 베테랑 연기는 일정에 도움이 됐다. “홍보 회사에서 엔지컷을 모아봤더니 몇 분 분량이 안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누가 찼나, 왜 헤어졌나’라는 심각한 문제를 나누는 10분 가까운 대화도 한 번 만에 오케이가 났다.

최근 <살림하는 남자들>(한국방송2) 진행을 맡았다. <김승우의 승승장구>(2010년~2013년) 이후 오랜만에 맡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배우는 기다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연기가 뜸할 때는 아직 자신에게 맞는 걸 찾지 못했구나, 생각해달라.” ‘기다리는 때’도 나태해지지 않으려 한다. “배우들은 일을 쉴 때 ‘준비 중’이라고 한다. 후배들에게도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자주 조언한다. 놀 때 놀기만 했다면 아직까지 일을 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시간이 나면 시나리오도 써본다.

김승우의 두 번째 스물은 안달복달하지 않고 편안해 보인다. 첫 번째 스물은 어땠을까. “아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일이 없으면 초조하다. 이러다 내 자리 없어지는 거 아냐, 싶어서.” 요즘 해보고 싶은 게 하나 더 있다. “<메디슨카운티의 다리>처럼 하얀 머리로 로맨스를 찍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세 번째 스물’이 되나?”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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