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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원조 길라임 “이번 역할은 정의로운 시민”

등록 2016-12-12 13:52수정 2016-12-12 14:27

배우 하지원 인터뷰
영화 <목숨 건 연애> 소설가 한제원 역
과민성대장증후군 연기도 마다않아
<목숨 건 연애>에서 하지원은 현실의 사건사고에 관심이 많은 추리소설가 한제인으로 분했다. 한제인의 배역에 맞춰 케이프나 베레모 등의 옷을 골랐다 한다. 오퍼스픽쳐스 제공
<목숨 건 연애>에서 하지원은 현실의 사건사고에 관심이 많은 추리소설가 한제인으로 분했다. 한제인의 배역에 맞춰 케이프나 베레모 등의 옷을 골랐다 한다. 오퍼스픽쳐스 제공
<목숨 건 연애>의 추리소설가 한제인(하지원)은 ‘이태원 민폐녀’로 통한다. 부동산 주인은 납치범으로 신고하고, 출판사 사장은 불륜살인범으로 신고한다. 지명수배 전단을 외우고 다니며 현실의 사건사고에 관심은 많지만, 5년 전 낸 추리소설이 호평받은 뒤로 차기작은 감감무소식이다.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면 “추리소설가가 범인을 잡았다”라고 이슈가 될 것이라는 부추김에, 살인사건 수사에 나선다. 그의 소설 팬인 미 연방수사국(FBI) 프로파일러 제이슨(진백림)과 소꿉친구 경찰 설록환(천정명)의 도움으로 추적해보지만, 사건은 여러 번 뒤집히며 새로운 국면을 보인다. 겨울 개봉되는 작품 중 거의 유일하게 ‘웃음’을 내세운 영화 <목숨 건 연애>에서 웃음을 위해 ‘과민성 대장증후군’ 연기도 마다하지 않은 하지원을 12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무리한 설정일 수 있는 ‘민폐녀’ 한제인에 대해 하지원은 “어찌 보면 정의로운 시민이지 않을까.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신고를 해야 하는 거니까. 허당기 다분하지만 정의로워서 귀엽다”고 말한다. ‘1차원적인 코미디’로 비칠 수 있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해서도 “사실 식구끼리도 방구를 트지 않는데 영화랑 방구를 텄다. 주변 인물들이 반응을 잘해줬다. 감독님도 귀여운 소리로 해주신다고 해서, 마음껏 연기했다”고 했다. “이전에 풀어진 역할을 안 하다 보니까 신나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순수하면서 슬픈 눈빛은 이번에는 코미디를 하고도 모른 척하는 눈빛으로 바뀌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코미디 영화의 타이밍을 익혔다. “타이밍이 공포영화와 비슷한 것 같다. 하나 둘 셋 중 언제 뒤돌아볼 것이냐가 중요하듯이 이번에도 언제 웃음의 포인트를 줄 것인가 고민했다.” 물론 혼자 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대본을 많이 보고 연구하는 작품이 있지만, 이번 영화는 관객들의 반응이 중요하다. 관객들을 웃기기도 하고 놀래키기도 한다. 혼자서 연구하기보다는 송민규 감독과 동선, 타이밍을 같이 짰다.”

설정에 무리수가 있고, 1차원적인 유머 코드를 남발하지만 결혼행진곡에 맞춘 액션 장면 등에서는 맘껏 웃을 수 있다. 이 장면은 “웨딩드레스가 치렁치렁해 잘라가면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감독님이 한 신으로 가기를 원했기 때문에 리허설을 많이 했다”고 말한다.

추운 겨울을 녹이는 코미디영화 <목숨 건 연애>에 출연한 하지원. 해와달 엔터테인먼트 제공
추운 겨울을 녹이는 코미디영화 <목숨 건 연애>에 출연한 하지원. 해와달 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록버스터와 코미디물, 로맨스물 등의 여러 장르에 도전해왔지만 하고 싶은 연기는 여전히 많다. 하지원은 하고 싶은 연기를 ‘일상 연기’로 정리했다. “거창한 영화 변신이기보다는 매번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사람 냄새 나는 삶들의 영화를 해보고 싶다. 실험적인 영화도 좋고, 작은 영화의 신인감독 작품도 좋고.”

하지원이 2010년 출연한 <시크릿 가든>의 배역 이름 길라임이 ‘브이아이피’에 의해 ‘진료명’으로 사용되면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겨울에 개봉하는 코미디영화에 대해서 “웃을 수밖에 없는 영화라서 다행”이라고 하는 것도 국정 공백이 국민에게 무력감을 주고 있는 현실 상황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로맨틱영화만이 아니라 스릴러가 더해져서 긴장했다가 풀어주는 게 우리 영화의 묘미다. 많은 분들이 와서 웃으셨으면 한다.” 영화는 4월 한·중 동시 개봉이 추진되다가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로 중국 개봉이 무한정 미뤄지기도 했다. 14일 개봉.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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