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네 명이 나를 따라하니 희열이 느껴지더라”

등록 2016-12-28 16:03수정 2016-12-28 21:27

1월4일 개봉 <사랑하기 때문에> 차태현 인터뷰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사람들에게 빙의하는 이형 역을 맡은 차태현. 뉴 제공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사람들에게 빙의하는 이형 역을 맡은 차태현. 뉴 제공
코미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주지홍 감독)가 새해 1월4일 관객을 찾는다. 작곡가 이형(차태현)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사람들 속으로 빙의한다. 일생일대의 문제에 맞닥뜨린 전교 1등 고등학생 말희(김윤혜), 곧 이혼도장을 찍는 찬일(성동일), 먹는 것을 좋아하는 노총각 여돈(배성우), 치매에 걸린 할머니 갑순(선우용녀) 등 빙의하는 인물들은 감정표현에 서툴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는 이전 차태현이 주연한 영화들을 상기시키는 설정들로 뭉친 ‘차태현표 코미디’다. <헬로우 고스트>에서 차태현은 빙의된 귀신들에 시달리며 1인 5역을 했는데, 이번에는 빙의된 4명이 차태현을 흉내낸다. ‘차태현’이라는 배우의 유쾌함을 전제하기에 가능한 설정이다. 28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차태현을 만났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주연인데도 촬영 분량이 많지 않았다. 빙의된 본래 모습이 나오는 것은 흐름에 방해되니 분량을 줄여가자고 합의하고 시작했다. 촬영 현장에서 연기하지 않고 연기 지도를 했다. 김윤혜는 어정어정 걷고, 선우용녀도 건들거리며 대화를 한다. 배성우는 ‘이 머리 어떡해’라는 차태현이 한 애드리브를 그대로 따라하기도 했다. “빙의한 모습에 시사회 관객들이 즐거워할 때 감독님들이 이렇겠구나 하는 희열이 느껴지더라.”

영화의 제목은 고 유재하의 노래에서 따왔다. “영화에는 ‘사랑하기 때문에’와 ‘지난날’ 등 두 곡이 삽입되었지만 원래는 옴니버스 제목마다 유재하의 노래가 배정되어 있었다. ‘그대 내 품에’ 정도는 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배우 운에는 일말의 아쉬움이 없다. 올 한 해를 거치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과 <또 오해영>을 통해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유정과 서현진이 나온다. 김유정은 이형을 도와 빙의의 비밀을 찾는 스컬리, 서현진은 이형의 첫사랑을 맡았다. “드라마로 히트하기 전이었기에 가능한 작은 역이다.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촬영과 개봉 즈음해서 상황이 바뀐 것이 신기하다.”

‘차태현표 코미디’는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관객을 얼마나 모을지 예상 못 하겠다. <과속스캔들>이 그렇게 터질지 몰랐다. 영화가 실패한 때도 많아 티켓 파워가 그리 세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 예상하는 것에 자신이 없다.” ‘티켓 파워’를 확신하지도 시나리오로 작품의 미래를 점쳐보는 일도 자신 없지만 그의 원칙은 분명하다. “출연한 영화가 손해보지 않았으면 한다. 배우들은 흥행에 실패해도 다음 작품 출연이 막히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작자나 감독은 실패하고 나면 다음 작품을 기약할 수 없다. 무조건 본전은 했으면 좋겠다.”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고등학생으로 빙의한 차태현과 그 비밀을 함께 찾는 스컬리 역의 김유정. 뉴 제공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고등학생으로 빙의한 차태현과 그 비밀을 함께 찾는 스컬리 역의 김유정. 뉴 제공
차태현이기에 성립되는 영화지만 본인은 ‘변신’에 대한 욕구가 없을까. “어머니가 왜 너는 봉준호나 박찬욱 감독과 영화 안 하니, 라고 하는데, 나한테 들어오는 게 코미디 영화밖에 없다. 최근 비슷비슷한 코미디를 거절하고 나니까 지금 찍는 <신과 함께> 이외에는 출연작이 정해진 게 없다. 어떤 변신을 할지 모르겠다.”

영화에 비치는 따뜻한 이미지나, 예능에서 보이는 ‘현실적인 농담을 하는 유쾌한’ 모습은 현실에서도 비슷하다. 열심히 인터넷을 살피다 인터뷰에 임한 그에게 오늘 본 가장 기분 좋은 댓글이 뭐냐고 묻자, “유정양 힘내라, 네요”라고 답한다. ‘무대인사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김유정은 영화 홍보 등 인터뷰 일정을 취소하고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한드에 일본 배우, 일드엔 한국 배우…흐려지는 ‘드라마 국경’ 1.

한드에 일본 배우, 일드엔 한국 배우…흐려지는 ‘드라마 국경’

추위에 쫓겨 닿은 땅…한국인은 기후난민이었다 [책&생각] 2.

추위에 쫓겨 닿은 땅…한국인은 기후난민이었다 [책&생각]

흥행 파죽지세 ‘베테랑2’…엇갈리는 평가에 감독이 답했다 3.

흥행 파죽지세 ‘베테랑2’…엇갈리는 평가에 감독이 답했다

‘에미상’ 18개 부문 휩쓴 일본 배경 미드 ‘쇼군’ 4.

‘에미상’ 18개 부문 휩쓴 일본 배경 미드 ‘쇼군’

[영상] 무심한 듯 일어나 ‘삐끼삐끼’…삐걱대는 너만 몰라 5.

[영상] 무심한 듯 일어나 ‘삐끼삐끼’…삐걱대는 너만 몰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