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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선 사고 보며 세월호 참사가…‘딥워터 호라이즌’ 25일 개봉

등록 2017-01-23 11:41수정 2017-01-23 21:24

실화 멕시코만 해상 석유 시추선 폭발사고 영화화
<딥워터 호라이즌>은 재난영화의 형태로 실화를 영화화했다. 우성엔터테인먼트 제공
<딥워터 호라이즌>은 재난영화의 형태로 실화를 영화화했다. 우성엔터테인먼트 제공

2010년 4월20일 미국 멕시코만 해상의 석유 시추선 딥워터호라이즌이 폭발했다. 폭발 뒤 5개월간 8억ℓ의 원유가 쏟아져나왔다. 최악의 환경재해의 시작이었다. 딥워터호라이즌은 현대중공업이 2001년 제작한 굴착시설이기도 했다. 당시 딥워터호라이즌호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나.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피터 버그 감독)이 이를 ‘재난영화’의 얼개로 완성했다.

사고의 원인은 분명했다. “공룡이 화가 났다.” 엔지니어 팀장 마이크(마크 월버그)가 출근 전 딸과의 대화에서 하는 말이다. 시추선은 압축되고 압축되어 지구 속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에 구멍을 낸다. 석유 시추선의 가장 큰 일은 이 공룡의 화를 어떻게 달래 석유를 어떻게 빼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문제는 순차적이어야 할 진행을 거스를 때 일어난다. 출근한 시추선 총책임자 지미(커트 러셀)는 시멘트가 굳었는지 확인하는 안전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 안전검사를 건너뛰라고 한 것은 본사 관리자(존 말코비치)였다. 본사는 43일간의 작업 지연으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당장 시추를 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직원들은 “돈, 돈, 돈만 주면 뭐든 해”라고 비꼬면서도 “충분히 안전하다”라고 말하라는 요청에 굴복한다. 1차 폭발, 적절한 시기 이루어지지 않은 차단 등으로 인해 석유시추선은 침몰한다.

시추선의 소유주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208억달러(24조원)의 배상금을 토해내야 했고, 이는 회사 자본규모 18조원보다 컸다. 검사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은 12만5천달러였다. 영화는 끝부분 재판 장면과 사망한 이들의 얼굴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된다. 해양 사고를 보면서 한국인들의 머리에는 2014년 4월의 참사가 또 덮칠 것이다.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불탄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는 말에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헬리콥터와 배들이 동원된다. 최악의 사고였지만 탑승자들은 끝까지 사고를 멈추기 위한 노력을 강구했다. 구명보트는 제대로 작동했다. 126명이 탑승한 시추선의 사망자는 11명이었다. 실화에서 감동적 재난영화의 실마리나마 끄집어내려면 능동적인 구조 노력이 있어야 할 텐데, 2014년 우리에겐 그조차 없었다. 25일 개봉.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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