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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공포 장면 탓에 개봉 못 할까봐 걱정했다”

등록 2017-02-28 18:06수정 2017-02-28 20:36

3월1일 개봉 영화 ‘해빙’ 주연 조진웅 인터뷰
<해빙>에서 원 톱 주연을 맡은 조진웅. H6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해빙>에서 원 톱 주연을 맡은 조진웅. H6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봄을 맞아 <해빙>이 온다. 영화 <해빙>은 한강물이 녹으면서 떠오른 주검을 소재로 삼은 스릴러물이다. 신도시의 월급쟁이 내과 의사인 승훈의 시선에 따라 추리와 공포가 전개되는데, 조진웅은 승훈의 시선을 운반하는 원 톱 주연이다.

28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진웅은 1일 개봉하는 영화에 대한 소감을 “드디어 완주했다”고 표현했다. “완성했다, 와, 이런 느낌이 아니라 드디어 완주했구나 싶다.” 영화는 승훈이 마음에 품은 공포를 묘사한다. 끔찍한 사체 훼손 장면 등도 등장한다. “영화관에 못 걸리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해빙>은 현실을 영화로 끌고 왔다. 벚꽃이 필 무렵 떠오르는 한강의 주검, 약물(프로포폴)을 투약한 뒤의 헛소리 등 소재를 통해 한강변을 따라 들어선 신도시 아파트촌과 중산층의 몰락, 결혼 이민 같은 현실적 풍경을 드러낸다. 영화는 ‘도시 괴담’에 머물지 않고 ‘관점의 차이’를 뚜렷하게 주제로 각인시킨다. 주관적 시선-객관적 시선 혹은 가이드의 시선-여행자의 시선, 남성적 시선-여성적 시선이 대비되는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전자에서 후자로 이동한다.

<해빙>의 조진웅. H6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해빙>의 조진웅. H6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를 위해 조진웅은 같은 장면을 두 가지 연기로 보여준다. 주인공 승훈은 영화에서 서서히 다른 모습으로 떠오른다. 해빙이 되어 떠오르는 주검처럼. “배우는 보통 히스토리를 설정하고 연기를 한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인물의 등장 자체가 (인물을 잘 드러내는) 기능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에는 서서히 나를 배역 속으로 집어넣었고, 배우가 승훈의 체험을 하는 것 같았다.” 조진웅은 이런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계산과 즉흥 연기를 오갔다. “현장에서 쇼트를 붙여보고는 계산과 달라 보이면 다시 가기도 했지만, 즉흥성을 보이고 싶을 때는 모니터를 보지 않고 감독님에게 ‘알아서 취사선택하십시오’라고 하기도 했다.” 계산하지 않는 연기가 자연스러울 것이라는 ‘계산’도 한몫했다. “계산된 것도 있고 계산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오묘하다. 그런 불균형적이면서도 언플러그드한 느낌이 작품 속에서 두드러진다.” 문제는 관객이다. “관객들이 함께 그것을 느낄지 궁금하다. 느끼셨나요? 그럼 달려봅시다, 이런 느낌의 영화다.”

조진웅은 “항상 주장하는 건데, 저는 전 국민이 한번 연기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재밌는 걸 왜 안 하시는지”라고 말하지만, 막상 연기를 벗어났을 때는 홍보도 스타덤도 부담스럽다고 한다. 그는 “중산층 몰락을 보여주는 스릴러 영화인데 ‘힘내세요’ 할 수도 없고 홍보할 때 난감하다”면서도 “이수연 감독의 시그니처 요리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해빙>을 자랑했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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