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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릿 조핸슨 “투명수트 입으면 청와대로 가 탄핵 전말 알고파”

등록 2017-03-17 16:56수정 2017-03-17 22:07

영화 <공각기동대> 개봉 앞두고 내한…주연 쿠사나기 소령 역 맡아
배우 스칼릿 조핸슨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내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도 있다. 연합뉴스
배우 스칼릿 조핸슨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내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도 있다. 연합뉴스
“제가 만약 영화처럼 투명 수트를 입게 된다면 뭘하겠냐고요? 블루하우스(청와대)로 들어가서 여러분 대통령 탄핵 관련 전말을 알아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17일 한국을 찾은 배우 스칼릿 조핸슨이 한국 기자들에게 이런 농담을 던졌다. 29일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개봉을 앞두고 배우 스칼릿 조핸슨, 줄리엣 비노쉬, 필로우 애스백, 루퍼트 샌더스 감독이 한국을 찾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다.

1989년 일본 만화가 시로 마사무네가 그린 원작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은 1995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창작됐지만 그 중심은 항상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 소령이었다. 할리우드에서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을 다시 영화로 만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칼릿 조핸슨이 소령을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다.

이날 기자 간담회를 앞두고 공개된 30분 길이의 영화 요약편에서 ‘메이저’로 불리는 스칼릿 조핸슨은 홍콩 밤거리 같은 분위기의 어느 도시 고층빌딩에서 거꾸로 떨어지면서 등장한다. 영화에서 카메라는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적들의 머리를 부수는 액션 사이사이 죽어가는 동료, 인조인간들을 보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조핸슨의 표정을 집중적으로 비추다. “원작 만화는 수사를 하다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탐정 이야기라면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은 겹겹의 비유와 철학에 싸여 있다. 영화는 이러한 질문들을 담기 힘들겠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스칼릿이 맡은 캐릭터에서 갈등과 인간에 대한 질문을 전달한 것 같다”는 샌더스 감독의 말처럼 스칼릿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배역이었다고 한다. “5개월 넘게 아주 불편한 상태에 있었다. ‘메이저’가 배신당하고 버림받는 상황을 경험하는데 이것을 소화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인물이 현실로 나가오면서 편안해졌다. 불편함에 대한 편안함이라고 할까.” 사이보그로 변신한 스칼릿 조핸슨의 소감이다. 그는 또 ‘캡틴 아메리카’·‘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블랙 위도우 역을 맡아 이미 거친 액션을 보여줬지만 <공각기동대>는 완전히 다른 액션이었다는 사실을 여러번 강조했다. “블랙위도우는 체조선수처럼 움직이고 싸우고 방어적으로 싸우지만 메이저는 공격적이고 전술적으로 싸운다”고 소개했다.

<공각기동대>에서 스칼릿 조핸슨이 낙하하는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공각기동대>에서 스칼릿 조핸슨이 낙하하는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할리우드판 <공각기동대>가 일본 원작과 가장 다른 점은 소령을 창조해낸 과학자가 여자라는 점이다. 메이저를 만든 오우레 박사 역을 맡은 줄리엣 비노쉬는 예술영화의 대표적 여배우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조핸슨과 함께 내한한 줄리엣 비노쉬는 “내가 출연하는 장면은 모두 5개인데 메이저의 여정을 돕고 희생, 죽음도 있다. 관객들이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다면 영화의 강력한 메시지들이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조핸슨이 최근 반트럼프 시위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과 미국 정치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조핸슨은 “한국 대통령이 탄핵당했다는 사실만을 알 뿐 더 의견을 덧붙이긴 곤란하다”며 자세한 논평은 피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배우 스칼릿 조핸슨이 1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내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스칼릿 조핸슨이 1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 내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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