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소란 공연 ‘퍼펙트 데이 8’ 포스터. 엠피엠지뮤직 제공
코로나 팬데믹으로 멈췄던 실력파 음악인의 브랜드 공연이 살랑살랑 봄바람과 함께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밴드 소란과 가수 선우정아가 2~3년 만의 대면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소란은 11~27일 3주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플레이스퀘어 라이브홀에서 ‘퍼펙트 데이 8’ 공연을 펼친다. ‘퍼펙트 데이’는 소란이 2013년부터 열어온 봄 소극장 장기 콘서트로, 누적 관객이 1만8000명에 이른다. 2018년 6회와 2019년 7회는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2020년 봄에 하려던 8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됐고, 지난해 봄에는 관객 없이 ‘퍼펙트 데이 0’이란 이름의 온라인 공연으로 대체했다.
3년 만에 대면 공연으로 돌아온 ‘퍼펙트 데이 8’은 매주 금·토·일 3회씩 모두 9차례 열린다. ‘정원’을 주제 삼아 관객들이 소란의 ‘비밀 정원’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공연이 끝난 뒤 멤버들이 관객을 집까지 직접 데려다주는 등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 소속사 해피로봇레코드는 “공연 이름 그대로 관객들에게 완벽한 하루를 선사하는 게 목표”라며 “멤버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아쉬움을 대신하고자 증강현실(AR) 포토존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0년 미니앨범 <그때는 왜 몰랐을까>로 데뷔한 소란은 고영배(보컬), 이태욱(기타), 서면호(베이스), 편유일(드럼)로 이뤄진 4인조 밴드다. 감성적인 모던록을 들려주며 ‘벚꽃이 내린다’ ‘너를 공부해’ ‘연애 같은 걸 하니까’ 등 히트곡을 냈다.
‘페스티벌 선우정아: 버스트 잇 올’ 공연을 하는 가수 선우정아.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선우정아는 다음달 8~10일 사흘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페스티벌 선우정아: 버스트 잇 올’ 공연을 펼친다. 선우정아가 2년 반 만에 하는 단독 공연이다. ‘페스티벌 선우정아’는 2018년 첫선을 보인 브랜드 공연이다. 다양한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기는 페스티벌처럼 선우정아 혼자 네가지 장르의 곡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콘셉트였다.
올해는 또 다른 형태로 ‘페스티벌의 하루’를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는 “공연에 ‘버스트 잇 올’(모조리 다 터뜨려버려)이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2년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아티스트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무대가 펼쳐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2006년 1집 <매스티지>로 데뷔한 선우정아는 아이돌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2013년 2집 <이츠 오케이, 디어>를 내며 가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개성 강한 창법과 곡 쓰는 능력으로 ‘도망가자’ ‘구애’ ‘봄처녀’ ‘뱁새’ 등 대중의 사랑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곡들을 내놨다. 최근엔 ‘서른 즈음에’ 작사·작곡가로 유명한 음악감독 강승원의 2집 프로젝트 네번째 곡 ‘봄바람’에 가창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