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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찼던 BTS…쉼표 찍기에 허락이 필요하진 않아요” 아미가 말했다

등록 2022-06-15 20:03수정 2022-06-16 02:42

[방탄소년단 단체활동 중단 왜?]
‘찐 방탄회식’ 영상서 밝힌 BTS 멤버들 속내
“케이팝·아이돌 시스템, 사람 숙성 놔두지 않아”
맏형 진 등 입대문제도 팀활동 불확실성 키워
방탄소년단 멤버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 멤버들.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갑자기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것을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엔 우선, 데뷔 이래 9년간 정상을 향해 달려오는 과정에서 정체성 혼란과 창작의 고통을 겪으면서 이제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몇년 새 ‘다이너마이트’ ‘버터’ ‘퍼미션 투 댄스’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1위를 차지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 등에서도 여러차례 수상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그 과정에서 정체성 혼란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리더 알엠(RM)은 14일 밤 유튜브 채널 <방탄 티브이(TV)>에서 공개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이 ‘온’(ON)과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알엠 말처럼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는 ‘버블검 팝’(10대를 타깃으로 한 대중음악 장르)으로, 이들의 지향점은 아니었다. 2013년 힙합 그룹으로 데뷔한 이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에 실었다. 하지만 최근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엠은 “어떤 이야기,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게 없어진 거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튜브 채널 &lt;방탄 티브이(TV)&gt;를 통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밤 공개한 ‘찐 방탄회식’ 영상. 방탄티브이 유튜브 갈무리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튜브 채널 <방탄 티브이(TV)>를 통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밤 공개한 ‘찐 방탄회식’ 영상. 방탄티브이 유튜브 갈무리

인기와 수익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신곡을 내야 하는 케이팝 아이돌 산업의 구조적인 시스템도 이들을 지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알엠은 “케이팝도 그렇고 아이돌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도록 놔두지 않는다”고 했다. 이로 인해 음악적 결과물이 마음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고민도 전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마저 어려움을 호소하는 케이팝 아이돌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서정민갑 평론가는 “케이팝 아이돌은 기획사의 훈련을 통해 성장하기도 하지만, 아이돌이 주체적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기 어려운 ‘동전의 양면’ 같은 구조를 지닌다”며 “방탄소년단의 이런 목소리가 다른 기획사나 케이팝 현장에서 반면교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활동 중단에는 멤버들 입대 문제도 영향을 끼친 듯하다. 맏형 진은 1992년생으로,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입대 문제 불확실성으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 팀 단위 계획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 방탄소년단은 멤버별로 솔로 앨범 발매,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 등을 통해 ‘챕터 2’를 열 예정이다. 우선 제이홉이 솔로 체제의 첫 주자로 나선다.

전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누리꾼 ‘Mrs***’는 영어로 “방탄소년단과 아미에게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잠시 물러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건, 허락이 필요하지 않다. 왜냐면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기에. 내 사랑, 다음에 봐요”란 댓글을 올렸다.

주요 외신들도 집중 조명했다. 영국 <비비시>(BBC)는 “방탄소년단이 그룹을 해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전성기임을 고려하면 케이팝뿐만 아니라 세계 가요계, 대중문화계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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