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와 군산에서 주로 작업하면서 사람 몸의 살갗에 난 주름을 그리는 데 천착해온 김철규 작가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갤러리 이주에서 신작전 ‘더 시그널’을 열고 있다.
작가의 어머니를 비롯한 주변 여러 사람들의 얼굴과 손, 몸의 여러 부위 피부의 주름결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극사실적으로 재현한 그림들이 내걸렸다.
주름은 인간의 몸이 세계와 맞닿은 가장 가까운 돌출부인데, 작가에게는 한 인간의 과거사부터 지금 현재 겪는 삶의 현실까지 모두 담아낸 일종의 매체로 간주된다. 갖가지 다른 표정과 질감을 지닌 여러 살갗 주름의 세세한 이미지들을 그는 아크릴 물감으로 붓질하고 조각하듯 사포질을 거듭하는 방식을 통해 낯설고 진중한 회화적 존재로 빚어낸다. 20일까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