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이 주축인 7인조 앙상블 ‘필하모닉스’. 마포문화재단 제공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제대로 된 연말 분위기를 맞게 되면서 눈에 띄는 송년 공연들도 늘어났다.
우선 ‘필하모닉스’ 내한 공연이 관심을 끈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이 주축인 7인조 앙상블이다. 세계 최정상급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두 악단에서도 핵심적 단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악 4중주에 클라리넷과 더블베이스, 피아노가 더해진 독특한 구성이다. 리더는 빈 필의 수석 클라리넷 연주자 다니엘 오텐자머. 동생인 베를린 필의 안드레아스 오텐자머, 아버지인 빈 국립오페라극장의 에른스트 오텐자머와 함께 ‘클라리넷 3부자 트리오’로 유명하다.
바이올리니스트 노아 벤딕스밸글리는 베를린 필 악장이고, 더블베이스 주자 외된 라츠는 빈 필 수석 연주자다. ‘클래스’가 남다른 이들이 클래식 음악만 고집하는 건 아니어서, 이번 공연에서 그룹 퀸과 호세 펠리시아노 등 팝 가수의 친숙한 곡들도 들려준다. 17일 세종예술의전당, 1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20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순이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과 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송년 음악회를 연다. 첫날은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과 펼치는 듀오 콘서트로, 정통 클래식 명곡을 들려준다. 다음날은 크로스오버 성격의 무대로, 최근 발매한 앨범 <사랑할 때>(in LOVE)에 담긴 곡들을 부른다.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크레디아 제공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송년 콘서트―선물’에서 선보일 음악은 탱고다. 막스 리히터 ‘사계’ 중 겨울 1악장, 바흐의 ‘마태 수난곡’ 등을 탱고 선율로 편곡해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문태국, 반도네온 연주자
쥘리앵 라브로 가 함께한다. 23일 인천문화예술회관, 24일 성남아트센터,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오는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질 공연은 ‘더 위너스’. 올해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이혁이 각각 콩쿠르 결선 무대에서 연주했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이병욱이 지휘하는 디토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
오는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공연 ‘더 위너스’ 포스터. 크레디아 제공
올해 마지막 날엔 서울의 양대 클래식 공연장이 각각 기획 공연을 올린다. 예술의전당에는 홍석원이 지휘하는 국립심포니와 피아니스트 신창용, 소프라노 황수미, 베이스 박종민 등이 출연한다. 롯데콘서트홀 송년 음악회에는 최수열이 지휘하는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와킹댄서 립제이, 탭댄서 오민수 등이 함께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