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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진은숙의 스승 ‘리게티 100돌’, 잇단 연주회에 학술포럼까지

등록 2023-05-23 15:37수정 2023-05-24 14:22

리케티 페스티벌 등 곳곳에서 연주
죄르지 리게티. 한·헝가리 친선협회 제공
죄르지 리게티. 한·헝가리 친선협회 제공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은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1923~2006)를 좋아했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관현악곡 ‘아트모스페르’와 ‘레퀴엠’ 등 리게티의 작품을 네 편이나 넣었다. 문제는 무단 도용이었다는 것. 저작권 소송으로 번졌는데, 결과적으로 리게티와 그의 음악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 20세기 음악과 영화의 두 거장은 나중에 관계를 회복했다. 큐브릭은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에도 리게티의 피아노 모음곡 ‘무지카 리체르카타’를 삽입했고, 리게티는 시사회에 참석했다.

‘리게티 탄생 100돌’을 맞은 올해엔 국내에서도 그의 음악을 자주 접할 수 있다. 한·헝가리 친선협회(회장 노재헌)가 지난 17일 마련한 ‘리게티 페스티벌’은 연주회와 학술 포럼 등의 행사로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22일 서울 중구 헝가리 문화원에서는 ‘리게티 포럼’이 열렸다. 리게티 평전을 쓴 음악학자 이희경은 수많은 영역을 가로지르며 창조적 상상력을 펼쳐나가는 리게티의 음악적 특성을 ‘횡단의 음악’으로 규정했다. 25일 서울 강남구청에서도 리게티 관련 강연 콘서트가 열린다. 28일 폐막 연주회에선 ‘100대의 메트로놈을 위한 교향시’ 등 리게티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리게티는 21세기에 가장 자주 연주되는 20세기 작곡가로 꼽힌다.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하면서도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펼치며 현대음악이 대중의 주목을 받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일렉트로 음악 기술을 응용한 작품들로 현대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헝가리 출신에 유럽에서 활동했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코스모폴리탄’을 자처했다.

리게티는 세계적 작곡가로 떠오른 진은숙의 스승이다. 독일 함부르크 음대 시절이었다. 음악적으로 스스로에게 엄격했던 리게티는 제자들에게도 가차 없는 스승이었다. 진은숙은 “갈수록 스승님을 닮아 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진은숙이 예술감독으로 있는 통영국제음악제는 올해 리게티의 피아노 협주곡과 현악사중주 등을 연주했다. 세계 정상급 현대음악 연주 단체인 ‘앙상블 모데른’은 리게티의 ‘아방튀르’와 ‘누벨 아방튀르’를 한국 초연했다.

국내 대표적 교향악단들도 리게티 100돌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서울시향은 지난달 리게티의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였고, 경기필하모닉은 오는 28일 ‘아트모스페르’를 연주한다. 케이비에스(KBS) 교향악단도 다음 달 교향악 축제에서 리게티의 피아노협주곡을 들려준다. 지난 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IBK)챔버홀에서 열린 개막 연주회에서는 리게티의 대표적 실내악곡들과 도흐나니, 바르톡, 코다이 등 헝가리 출신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로만 미콜러, 비올리스트 허르기터이 벤체 등 헝가리 연주자들도 참여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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