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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보사노바’ 남긴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트 잠들다

등록 2023-06-07 13:38수정 2023-06-07 19:25

‘이파네마의 소녀’로 세계적 인기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 Astrud Gilberto 위키미디어 코먼스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 Astrud Gilberto 위키미디어 코먼스

‘보사노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곡 ‘이파네마의 소녀’(The girl from Ipanema)를 부른 브라질 출신 가수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가 미국 필라델피아의 자택에서 6일(현지 시각) 별세했다. 향년 83.

직업 가수가 아니던 그는 1964년 발표한 ‘이파네마의 소녀’ 한 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보사노바의 여제’로 불렸다. 그가 녹음한 최초의 곡이었다. 보사노바를 창시한 브라질의 싱어송라이터 안또니우 까를루스 조빙(Antônio Carlos Jobim)이 포르투갈어 가사에 곡을 붙인 이 노래는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의 몽환적 보컬로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전설적인 재즈 색소폰 연주자 스탄 게츠의 연주에 맞춰 지우베르투가 속삭이듯 나지막이 부른 이 노래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도 삽입됐다. 이파네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지명이다.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경향’을 뜻하는 보사노바는 1960년대 브라질에서 만들어져 전 세계로 전파됐다.

‘이파네마의 소녀’가 삽입된 보사노바의 명반 <게츠/지우베르트>
‘이파네마의 소녀’가 삽입된 보사노바의 명반 <게츠/지우베르트>

이 곡이 탄생한 일화가 있다.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의 남편이던 가수 주앙 지우베르투와 작곡가 카를루스 조빙, 스탄 게츠가 뉴욕에서 앨범 <게츠/지우베르투>를 제작할 당시 이 곡의 영어 버전을 녹음하려 했으나 주앙은 영어가 서툴렀다. 결국 영어를 할 줄 알았던 주앙의 아내 아스트루지가 이 곡을 불렀다. 그가 음을 살짝 낮춰 부른 이 노래는 폭발적 가창력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스탄 게츠의 취한 듯한 색소폰 음색과 잘 어울리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파네마의 소녀’'는 싱글로도 발매돼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2001년 라틴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40년 브라질에서 독일인 부친과 브라질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는 19살에 남편 주앙과 결혼했지만 ‘이파네마의 소녀’가 히트한 뒤 파경을 맞았다. 2002년까지 솔로 가수로서 꾸준히 앨범을 발표했지만, ‘이파네마의 소녀’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 AP 연합뉴스
아스트루지 지우베르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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