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다를 사이에 둔 채 서로 다른 결을 지닌 두 절벽이 마주한 구도를 보여주는 이순심 작가의 ‘커넥션’ 연작중 일부. 노형석 기자
서울 강남에서 화랑업체를 운영하는 갤러리스트 이순심씨가 수년간 틈틈이 촬영, 편집해 온 절벽과 바다 등의 자연 사진 이미지들을 엮어 작품마당을 펼쳐놓았다. 이달 초부터 서울 역삼동 스페이스22에서 열리고 있는 이씨의 개인전 ‘관계-시공을 넘나드는 관계항’은 1980년대부터 30년 넘게 작업해온 사진작가로서의 내공을 보여주는 자리다.
‘커넥션(Connection:관계)’ 제목이 붙은 연작 형식의 출품작들은 태고의 역사를 켜켜이 간직한 다양한 형태와 질감의 바위 절벽들이 푸른 하늘과 파도치는 바닷가 등을 배경으로 서로 마주하는 합성사진의 얼개를 띠고 있다. 작가는 “각각 다른 공간에서 찍은 대자연의 여러 이미지들을 예민한 시선으로 추리고 배치해 하나의 사진 틀 속에 대비시키면서 관계와 경계의 시각적 의미를 성찰하려 했다”며 “말할 수 없을 만큼 벅찬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끼면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25일까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