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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관객 찾아나선 뮤지컬, 무대 밖으로…축구장 공연·체험형 팝업도

등록 2023-11-20 08:00수정 2023-11-20 10:33

‘시스터 액트’ ‘마리 퀴리’ 등
관객층 확대 공격적 마케팅 눈길
지난 16일 2026 월드컵 예선전에서 하프타임 때 공연한 ‘시스터 액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16일 2026 월드컵 예선전에서 하프타임 때 공연한 ‘시스터 액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차전. 대한민국과 싱가포르 경기 전반전이 끝난 뒤 운동장에 수녀 28명이 ‘난입’했다. 6만 관객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수녀들은 노래 두 곡을 흥겹게 부른 뒤 유유히 사라졌다. 지난 4일 부산에서 시작해 오는 21일 서울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 출연자들이다. 축구 하프타임에 가수들이 나온 적은 있지만 뮤지컬팀은 처음이다. 한 관객은 “뮤지컬을 본 적이 없는데 하프타임 공연을 보며 뮤지컬도 축구 못지않게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뮤지컬이 관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고 있다. 뮤지컬은 주 고객인 보고 또 보는 회전문 관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왔는데 이제는 관객층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시스터 액트’ 제작사인 이엠케이(EMK) 쪽은 “작품을 좀 더 많은 이들한테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축구협회에 하프타임 공연을 제안했다”며 “넘버(곡)의 메시지가 따뜻하고 밝아서 축구장의 열기와 잘 맞을 것 같았다”고 했다.

‘마리 퀴리’는 뮤지컬에서 이례적으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라이브 제공
‘마리 퀴리’는 뮤지컬에서 이례적으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라이브 제공

오는 24일 시작하는 ‘마리 퀴리’는 뮤지컬로서는 처음으로 체험형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지난 3~13일 서울 성수동에 마리 퀴리 생가를 재현하고 라듐이 반짝이는 방과 칵테일 바 등을 마련했다. 관객들이 마리 퀴리처럼 실험도 해볼 수 있게 했다. ‘마리 퀴리’ 제작사인 라이브 쪽은 “관객층 확대를 고민하다가 뮤지컬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호기심을 가질 만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시작한 ‘렌트’는 10월30일 배우 24명이 스타필드 야외무대에서 록 콘서트를 열었다. ‘렌트’ 제작사인 신시컴퍼니 쪽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열린 공간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은 극중 유령을 공식 캐릭터로 만들어 전시하는 등 젊은 관객층을 타깃 삼은 이벤트도 벌였다.

‘오페라의 유령’은 주인공을 캐릭터로 만들어 젊은 관객들한테 전파되도록 했다. 클립서비스 제공
‘오페라의 유령’은 주인공을 캐릭터로 만들어 젊은 관객들한테 전파되도록 했다. 클립서비스 제공

뮤지컬 업계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레베카’는 서적을 접목하고, ‘여명의 눈동자’는 천연 비누와 연계하는 등 특정 업체와 협업한 미니 팝업스토어를 이따금 선보였고 ‘광주’와 ‘야구왕 마린스’는 광주와 부산이라는 지역 특성을 활용해 프로야구 경기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시구도 했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뮤지컬은 현재 성장과 정체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뮤지컬을 간접 경험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 새 관객을 유입시키고 시장을 키우려고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엠케이 쪽은 “예술과 스포츠의 상호작용 등 새로운 플랫폼 모색이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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