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 천재 베이시스트 자코 파스토리우스
‘요절한 천재’로 불리는 베이시스트 자코 파스토리우스 20주기를 맞아 음반 두 장이 나왔다.
지난 87년 술집에서 폭행 당해 숨진 자코 파스토리우스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재즈계를 대표하는 베이스 주자로 꼽힐 정도로 탁월한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나온 음반은 그의 대표작을 모은 <더 에센셜 자코 파스토리우스>, 그리고 그가 기타리스트 존 매클러플린, 드럼 주자 토니 윌리엄스와 함께 연주한 곡을 담은 <트리오 오브 둠>이다.
자코의 곡 27곡을 담은 두장짜리 음반 <더 에센셜…>은 저음의 베이스인데도 기타처럼 빠르고 화려한 자코 특유의 연주실력을 만날 수 있다.
<트리오 오브 둠>은 1979년 3월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공연 실황 녹음과 같은 달 미국 뉴욕 스튜디오에서 연주한 미공개 녹음을 합쳤다. 드러머 토니 윌리엄스가 숨진 지 올해로 꼭 10년째여서 그의 10주기 기념음반 성격도 지닌다. 현란한 테크닉으로 유명한 토니 윌리엄스의 격렬한 드럼 연주가 돋보인다. 세 유명 연주자의 연주 녹음인데도 28년만에 음반으로 나오는 점, 세 명 가운데 두 명이 유명을 달리한 점 때문에 재즈팬들에겐 감회가 새로울만한 음반이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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