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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백건우-임헌정 전곡 연주 ‘끝내주는’ 클래식이 온다

등록 2007-11-15 20:38

백건우
백건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브루크너 교향곡’ 속으로
전곡 연주회가 클래식의 계절을 울창하게 수놓고 있다. 지난 4일 첼리스트 양성원이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하루만에 연주한 데 이어, 이달 말과 다음 달 초에는 더욱 큰 규모의 전곡 연주 시리즈가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백건우(61)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일주일(8회 공연)만에 종주할 예정이고, 임헌정(54)이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3년에 걸쳐 등정할 계획이다. 두 사람 모두 전곡 연주에 일가를 이룬 바 있는 음악가들이어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건우, 일주일 동안 릴레이 공연
부천필, 3년 대장정 ‘관객 유혹’

■ 박수마저 마다하는 예술 정신=백건우는 “음악은 흐름인데, 흐름이 끊기는 게 싫다”며 “박수 없이 계속 했으면 싶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전곡 연주를 고수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는 1972년 뉴욕에서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연주해 유명해졌으며, 1982년 프랑스에서는 4년의 준비 끝에 리스트의 작품 50여 곡만으로 6차례에 걸친 연주를 했다. 이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을 전곡 녹음했다. 그는 “전곡 연주를 많이 해봤지만 이번 베토벤 연주처럼 집중적으로 몰아서 해보기는 처음”이라며 “아마 세계적으로도 별로 없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12월 8~14일 예술의전당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연주한다. 일요일인 9일은 2회 공연. 1577-5266.

임헌정
임헌정
■ 쓰디쓴 약을 향한 도전=지난 1999년부터 3년 동안 계속된 말러 교향곡 전곡 시리즈는 임헌정과 부천필의 출세작이다. 부천필의 도전 이후, 까다롭게만 여겨졌던 말러가 유행처럼 연주되기 시작했다. 부천필은 말러 전에도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등을 전곡 연주한 바 있다. 이번엔 브루크너를 택했다. 말러가 그랬듯이, 브루크너 역시 험준한 산 같은 존재다. 임헌정은 “음악가들도 브루크너 교향곡 한곡을 다 들어본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몸에 좋은 약이 쓰다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라고 말했다. 브루크너 전곡 연주는 앞으로 3년 동안 서너달에 한차례씩, 부천필의 보금자리인 부천시민회관과 서울을 오가며 진행된다. 첫 서울 공연이 열리는 오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브루크너의 마지막 교향곡 제9번과, 슈베르트의 제8번 교향곡 <미완성>을 연주한다. (032)320-3481.

■ 전곡 연주, 진짜 이유는=대개 음반으로 전곡을 녹음한 뒤 연주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백건우는 2005년부터 3년 동안,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데카와 함께 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을 최근 끝마쳤다. 초기와 중기에 이어 후기 소나타를 담은 세번째 앨범이 오는 22일 유니버설에서 출시되며, 전곡을 망라한 박스세트도 다음달 중 나올 예정이다. 양성원도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녹음한 음반을 최근 이엠아이(EMI)에서 냈다.


이벤트적 속성도 무시할 수 없다. 별다른 이슈가 없는 클래식계에서 전곡 연주는 자연히 화제에 오르고, 화제는 관객을 부른다. 이번 백건우 베토벤 연주회의 경우, 8회 공연을 전부 보겠다고 예매한 좌석만 회당 800석에 이른다. 임헌정은 말러 시리즈 당시를 회상하며 “방안에만 있던 마니아들이 극장으로 모여들었다”며 “연습할 때도 지켜보다가, 연습이 끝나면 질문공세를 퍼붓곤 했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크레디아·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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