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57)씨
한국 정치현실 비판 노래 발표한 가수 정형근씨
“다음 앨범? 글쎄, 언제가 될진 몰라도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내긴 낼 것 같은데….”
지난 2010년 5월 인터뷰 때 포크 가수 정형근(57·사진)씨가 했던 말이다. 칼릴 지브란의 잠언서 <예언자>를 30년 만에 음반으로 완성한 뒤였다.
1979년 데뷔한 정씨는 ‘지하 5층 언더 가수’로 불린다.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는 “우리가 지하 1층이면 형은 지하 5층”이라고 했고, 고 김현식은 “언더그라운드의 재야”라고 했다. 정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다섯번째 음반 <예언자>로 자신의 30년 음악인생을 일단락지었다고 했다.
그랬던 그가 2년 만에 여섯번째 앨범 <효도탕>을 들고 돌아왔다. 타이틀곡은 ‘효도탕’이지만 ‘까꿍!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더 눈에 띈다. “사실은 그 노래 때문에 이 앨범을 낸 거예요. 이 정부가 하는 짓을 보고 있으니 그냥 있을 수가 있어야죠.”
‘까꿍! 대한민국’의 가사는 이렇다. “미친소 안전하다는 미친놈을 보았습니다. 원자력 안전하다는 미친놈을 보았습니다. …강바닥 파헤치는 설치류들, 국민을 때리는 공권력들 … 까꿍! 대한민국.”
정씨는 “세상을 거꾸로 되돌리는 이명박 정부, ‘대한민국’이 상징하는 국가주의, 위선적인 지식인들에게 제발 정신 좀 차리라는 뜻으로 ‘까꿍’을 날리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4대강사업 등 신랄한 비판
“현정부 정신차리라는 뜻”
26일 홍대 클럽서 공연나서 “이명박 정부가 여러 가지 실정을 하고 있지만, 가장 화가 나는 게 바로 4대강 사업이에요. 생명을 마구 파헤치고도 전혀 아파하지 않잖아요. 국민을 가르치는 선생 노릇만 하려고 하죠.”
정씨는 ‘까꿍! 대한민국’을 레게 음악으로 만들었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자메이카의 전통 리듬에서 탄생한 레게는 세계적인 음악인 밥 말리에 의해 대중화됐다. 밥 말리는 낙천적이고 흥겨운 리듬에 저항과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 민중에게 전파했다. 정씨는 “이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밥 말리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선 ‘섹싱’, ‘자위’ 같은 낯선 제목의 노래도 눈에 띈다. 자신의 어머니와 딸 등 여성을 소재로 한 노래도 여럿 있다. “순결을 강조하는 엄숙주의, 남성 중심의 사회에도 ‘까꿍’을 날려주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내가 진보인지 보수인지 그런 거는 잘 모릅니다. 그저 내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걸 노래할 뿐이죠. 요즘 젊은 친구들 너무 점잖은데,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면 좋잖아요. 저처럼.” 정씨는 오는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홍대 앞 클럽빵에서 ‘까꿍! 대한민국’ 공연을 열어 우리 사회를 향해 ‘까꿍’을 날릴 참이다. (010)2570-6254. 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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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까꿍! 대한민국’을 레게 음악으로 만들었다. 카리브해의 섬나라 자메이카의 전통 리듬에서 탄생한 레게는 세계적인 음악인 밥 말리에 의해 대중화됐다. 밥 말리는 낙천적이고 흥겨운 리듬에 저항과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 민중에게 전파했다. 정씨는 “이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밥 말리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선 ‘섹싱’, ‘자위’ 같은 낯선 제목의 노래도 눈에 띈다. 자신의 어머니와 딸 등 여성을 소재로 한 노래도 여럿 있다. “순결을 강조하는 엄숙주의, 남성 중심의 사회에도 ‘까꿍’을 날려주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내가 진보인지 보수인지 그런 거는 잘 모릅니다. 그저 내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걸 노래할 뿐이죠. 요즘 젊은 친구들 너무 점잖은데,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면 좋잖아요. 저처럼.” 정씨는 오는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 홍대 앞 클럽빵에서 ‘까꿍! 대한민국’ 공연을 열어 우리 사회를 향해 ‘까꿍’을 날릴 참이다. (010)2570-6254. 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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