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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뮤지컬 ‘넌센스 잼버리’ 출연하는 이태원·서영주

등록 2005-09-28 16:51수정 2005-09-29 14:06

망가진 ‘명성황후’…딴따라 된 ‘대원군’
망가진 ‘명성황후’…딴따라 된 ‘대원군’
망가진 ‘명성황후’…딴따라 된 ‘대원군’

명성황후와 대원군이 앙증맞은 수녀와 딴따라 신부로 변신한다?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와 시아버지로 출연해 비장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뮤지컬 스타 이태원(39)씨와 서영주(37)씨가 10월1일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넌센스 잼버리>에서 완전히 망가진다.

뮤지컬 ‘명성황후’ 두 주역
엽기 수녀·명랑 신부 변신
첫 코믹연기 도전 이태원
“무너질수록 재밌겠죠?”

이태원씨는 원장 수녀 대신 호보킨 수녀원의 책임을 떠맡은 감독 수녀인 윌헬름 수녀로 변신해 극 중 극의 분위기를 띄우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줄리어드음악원 성악과 학사와 석사 출신으로 1997년부터 8년째 명성황후를 장기집권한 그로서 코믹 연기는 처음이다.

서영주씨도 라디오 디제이 출신으로 넘치는 끼와 유머로 무장한 멋쟁이 신부 버질 트로트 역을 맡아 코믹연기에 재도전한다.

충무아트홀 1층 연습실에서 전수경, 김미혜씨 등과 연습 중인 그들을 만났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전수경씨의 전화를 받았어요. 그러다 신선하고 새로워 보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또 같이 하는 배우들이 너무 좋아서 많이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원래 ‘명성황후’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망가지면 관객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요.”


이태원씨는 “오히려 이번 기회에 새롭게 이미지를 변신하는 것도 연기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연기도 많이 배울 수 있고, 특히 여럿이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배우들, 관객들과 호흡 맞추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믹연기를 할 때마다 어렵게 느껴 져요. <몽유도원도>나 <명성황후> 같은 작품은 자기가 맞은 배역의 성격만 계속 잘 유지하고 배우들과 호흡만 맞추면 되지만 <넌센스> 같은 코미디 뮤지컬은 그렇지 않아요.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잠깐 호흡을 놓치면 무너지기 쉽습니다. 항상 긴장돼요.”

올해 뮤지컬 <남자 넌센스>에서 원장 수녀 역과 뮤지컬 <그리스>에서 놀기 좋아하는 ‘날라리’ 케니키 역을 맡아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을 법한 서영주씨로서는 뜻밖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넌센스 아멘>에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버질 신부 역이 들어왔을 때 흔쾌히 하고 싶었다”면서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은 것을 이번 작품에서 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태원씨도 엄살을 떤다. 그는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말도 딸린 데다 이렇게 대사를 많이 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툭 한마디 던진다. “본래 영주는 코믹연기가 잘 어울려요. <둘리>의 고길동 역은 최고지요. 이번에도 영주 역할이 가장 재미있는 것 같아요. 코믹연기 역을 제대로 준 것 같아요. 별로 남자 같은 느낌을 못 가지잖아요.”

그러자 서영주씨의 반격. “쓸데없이 견제가 들어오는 것 같아요. 다 여자이기 때문에 너무 시끄러워요. 전수경씨도 그렇죠. 김미혜씨도 그렇죠. 거기에 이태원씨, 김현숙씨까지 가세하니 모두가 엠네지아 수녀가 된 느낌이어요. 원래 작품이 재미있는 데 여자들이 많아서 힘들어요.”

서영주씨는 “버질 신부는 원래 라디오 디제이 출신으로 신부 옷을 입고 있지만 연예인적인 피가 끓고 있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이태원씨는 “윌헬름 수녀는 원장 수녀로부터 총책임을 떠맡아 짐짓 위엄을 차리려고 하지만 예전의 꿈이 영화연기자이다. 그래서 예전의 버릇들이 한번씩 튀어나온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이 작품이 특별한 메세지는 없지만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감싸안으려는 넓은 사랑을 보여준다”면서 “요즘 힘들게 사시는 분들에게 공연이 조금이나마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넌센스 잼버리>는 뮤지컬 <넌센스> 시리즈의 세 번째 버전으로 수녀 4명과 ‘청일점’ 신부 1명의 수녀원 소동을 그렸다. 국내에서 2003년 초연됐다. 전수경씨가 타이틀 롤 엠네지아 역을 다시 맡고, 우상민(윌헬름 수녀), 김미혜(막내 레오 수녀) 등 기존 뮤지컬 스타에 이태원, 서영주씨와 최근 한국방송 개그 프로에서 ‘출산드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그우먼 김현숙(로버트 앤 수녀)씨가 전격 출연한다. (02)766-8551.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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