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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객석 뛰어다닌 30분…한국팬과 호흡 ‘척척’

등록 2015-04-16 19:06

사진 라이브네이션 제공
사진 라이브네이션 제공
록밴드 스크립트 모든 곡이 ‘퍼포먼스’
시작부터 밴드 구성원 5명은 공연장 뒷편에서 객석을 가로지르며 걸어나왔다. “여러분들이 남긴 트위터, 페북의 모든 메시지를 확인하고 왔습니다.” 아일랜드 록밴드 스크립트의 기타리스트 마크 시한(39)의 말에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은 2500여 관객들의 함성으로 들썩거렸다. 무대에 오른 보컬 대니 오도나휴(35)는 한국말로 외쳤다. “안녕하세요!” “보고 싶었어요!”

3월15일 열린 스크립트 내한 공연은 팬 미팅을 방불케 하는 자리였다. 퍼포먼스도 풍성했다. 공연전 스크립트 팬 카페에서 선물한 갓을 쓰고 부채를 들고 노래하고, 객석으로 뛰어들어 관객의 휴대전화를 빌리기도 했다. 스크립트는 공연에서 ‘낫씽’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면 관객들 중 한 사람의 헤어진 옛 애인에게 보컬 대니가 대신 전화를 걸어 노래를 부르는 퍼포먼스를 하곤 했는데 한국 공연에서 전화 퍼포먼스는 유독 길고 자상했다.

10번째 곡을 앞두고 갑자기 무대의 불이 꺼졌다. 다시 조명이 들어오고, 밴드가 객석 가운데 마련된 비스테이지 무대에 나타나면서 공연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팬들은 촛불 대신 일제히 휴대 전화에 불을 켜고 흔들며 화답했다. 보컬은 다시 사라졌다. 이번엔 2층 객석에서 나타나 카메라를 들고 직접 셀프 동영상을 찍으면서 팬들과 함께 노래했다. 공연 시간의 3분의 1을 객석을 달리며 노래했다. 공연장 열기는 식을줄 몰랐다. 외국 록밴드가 팬들과 어울리는 퍼포먼스는 그동안 보기 드물었다. 팬들은 ‘포 더 퍼스트 타임’의 후렴구가 시작되자 일제히 아일랜드 국기를 본따 흰색, 녹색, 주황색 종이로 접은 종이 비행기를 무대로 날렸다. 스크립트 팬 카페에서 미리 준비해온 것이다.

스크립트는 앙코르 곡이 끝나고도 무대를 뜨지 않았다. 2013년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식 떼창’ 맛을 본 밴드는 약속했다. “다음에는 더 빨리 오겠다.” “곧 오겠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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