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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조용한 월요일? 홍대 앞에선 화끈한 ‘먼데이’

등록 2015-05-10 18:40

록밴드 3호선버터플라이
록밴드 3호선버터플라이
“평일 공연 활성화” 먼데이 프로젝트
지난 24번째 공연때 100여명 ‘빼곡’
18일부터 ‘마포에프엠’에서 방송도
서울 홍대 앞은 두 얼굴의 거리다. 주말엔 클럽 공연을 홍보하는 소리로 시끌벅적하지만 평일엔 한산하다. 특히 월요일엔 고요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4일, 지난주 월요일 클럽 에프에프는 달랐다. 밤 8시, 록밴드 3호선버터플라이가 ‘무언가 나의 곁에’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클럽엔 100명이 좀 넘는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월요일마다 공연하는 ‘먼데이 프로젝트’ 24번째 공연이 시작됐다.

지난해 7월7일 홍대 앞 클럽 에반스라운지에서 시작한 먼데이 프로젝트는 처음엔 2주에 한번씩, 월요일마다 열렸다. 클럽 에반스라운지 박성자 매니저나 레진코믹스브이홀 박윤경 매니저 등 홍대 앞 클럽에서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시작한 프로젝트다. “월요일엔 원래 클럽에 공연이 없다. 평일엔 사람들이 공연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연이 주말에 쏠리면 클럽은 술집 위주로 운영되고 뮤지션들은 공연할 자리가 별로 없다”는 것이 박성자 매니저가 말하는 먼데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다. ‘평일 공연 활성화’를 내건 먼데이 프로젝트가 공감을 얻은 데는 공연문화를 이어온 클럽들의 위기감이 한몫했다.

홍대 앞 클럽 문화를 조사하고 있는 음악평론가 정원석씨가 꼽아보니 홍대 앞 클럽은 50곳이 좀 넘는다. 그런데 지난해 클럽 오떼르와 스팟 등이 문을 닫았고, 올해도 2~3곳이 더 없어질 예정이다. 정씨는 “비싼 임대료, 한정된 홍대 앞 음악 소비자들”을 좁아져 가는 공연문화 원인으로 꼽는다. 먼데이 프로젝트 박성자 매니저는 “첫회 땐 달랑 관객 5명을 두고 공연했는데 지금은 한번 공연할 때 200명이 온다”며 “월요일 공연을 계속하다 보니 월요일에 쉬는 서비스직 노동자들이 공연장을 찾게 됐다”고 했다. 실력 있는 신진 음악가와 혁오, 호란, 잔나비 등 주말 공연에만 등장하던 알려진 음악인들이 월요일 무대에 선 덕분이기도 하다.

먼데이 프로젝트는 ‘에브리 데이 뮤직’(매일 음악을)을 내걸고 18일부턴 지역방송인 마포에프엠(100.7㎒)에서도 방송을 시작한다. 먼데이 프로젝트를 끌어가는 자원봉사자 10여명이 만드는 이 방송은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홍대 앞 인디뮤직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7월부터 서울 신당역에 있는 공감몰을 시작으로 홍대 외 지역에도 발을 넓힐 계획이다.

4일 밤 9시부터 열린 2부 공연에선 서울 전자음악단도 ‘꿈이라면 좋을까’ ‘나와 함께 있어줘’ ‘모래성’ 등을 연주했다. “3년 만에 홍대 앞 클럽에서 연주하는 것 같다”(신윤철)는 서울전자음악단의 수려한 연주를 듣고 클럽을 나오는 관객들의 표정이 꿈에서 막 깨어난 듯하다. “월요일에 공연을 즐기면 한주가 금방 간다. 음악 청취자를 위한 우리의 제안은 월요병을 없애자는 것이다.” 박성자 매니저의 말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사진 먼데이 프로젝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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