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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쌀아저씨’의 정기방문 “이젠 집처럼 느껴져”

등록 2015-11-09 20:26

‘4년째 내한’ 데이미언 라이스 인터뷰

이달 22·24일 서울·부산서 공연
공연 리스트 없이 ‘느낌대로’
“그 순간 마음을 즉흥표현하죠”
데이미언 라이스. 사진 액세스이엔티 제공
데이미언 라이스. 사진 액세스이엔티 제공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데이미언 라이스가 한국을 다시 찾는다. 2012~14년에 이어, 4년째 해마다 방한하는 셈이다. 오는 22일 오후 6시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 24일 오후 8시 부산 벡스코에서 단독 공연을 한다. 방한에 앞서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저녁식사에 친구를 초대하듯 한국에서 저를 자주 초청했고, 나도 한국에서의 시간을 즐겼다”며 “이제 한국이 아시아에 있는 집처럼 느껴지기 시작할 정도”라고 말했다. 2012년 한국 공연에서 관객들은 ‘볼케이노’를 떼창으로 불렀고, 라이스는 공연 뒤 계획하지 않았던 버스킹을 하며 그 열정에 답했다.

이번 단독 공연은 3집 <마이 페이버릿 페이디드 팬터지>(My favourite Faded Fantasy) 전세계 투어의 일환이다. ‘블로워즈 도터’(Blower’s daughter)가 실린 데뷔앨범 (2002년)의 성공은 대단했다. 2집 <9>(2006년)는 ‘이케아 록’(NME)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지만 전성기를 이어갔다. 2집 발매 뒤 공연 중 동료이자 연인이던 리사 해니건과 헤어졌다. 혼자 전세계를 버스킹을 하며 떠돌았다. 아이슬란드에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머물렀다. 8년 만인 지난해 3집이 나왔다. “가끔씩 긴 수면을 취할 때가 있습니다. 8년이란 시간은 저에게 8시간 정도의 잠이었어요. 음악으로부터 한 발 물러날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야 다시 그것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테니까요.”

섹스 문제를 마초스럽지 않게 솔직하게 얘기하던 그는 3집 앨범에서는 유유자적하다. 5분이 넘는 ‘잇 테익스 어 랏 투 노우 어 맨’(It Takes A Lot To Know A Man)에서 그는 세상사를 이해하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아이 돈 원트 투 체인지 유’(I Don’t Want To Change You)에서는 순리에 몸을 맡기는 것을 이야기한다. 3집 제작 과정을 인터뷰한 짧은 홍보영상에서 그는 “지금은 그냥 내부에서 내가 원했던 무언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원하는 일을 하는 건 아주 쉬워요. 그냥 충분히 흘러나오니까. 숲속을 걷는 일과 같죠. 어디로 갈지 계획하지 않는 산책처럼.”

그래서인가, 그는 정해진 공연 리스트가 없다. “저의 감정과 생각들, 그 장소, 공연에 참여한 관객들과 함께 공연의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 훨씬 즐겁고 흥미로와요. 그 순간 옳다고 느끼는 것들을 즉흥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번 공연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라이브에서 기타를 치거나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하던 그는 이번에 더 새로운 모습을 예고한다. “새 곡을 무대에선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비들로 연주할 겁니다. 버스킹요? 미리 계획하지는 않아요. 그 순간의 선택이기에 그때까지 기다려봐야 알 수 있겠네요.”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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