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양희은, 아스트로 비츠. 사진 옹달샘 제공
오랜만에 사랑 노래 낸 양희은
양희은이 오랜만에 사랑 노래를 냈다. ‘슬픔 이젠 안녕’. 싱글 음원으로 24일 정오 풀린다. 젊은 남자랑 같이 작업했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는 아스트로 비츠다. “언젠가 사랑이 온다면/그때는 용기 내어 시작할 거야/아파도 헤어져도 괜찮아/이젠 제대로 사랑할 거야.” 11월 초 가을날 둘을 만났다.
후배 아스트로 비츠와 작업한
다섯번째 디싱 ‘슬픔 이젠 안녕’
성숙한 사랑의 다짐 담아내 “가수들이 음반을 내다보면 12곡을 다 들려주기 어렵다. 한두 곡만 뽑아 쓴다. 그래서 ‘디싱’도 좋은 방법인 것 같더라.” ‘디싱’은 디지털 싱글의 줄임말이다. 양희은은 지난해 <양희은 2014>를 내면서 ‘디싱’ 프로젝트 ‘뜻밖의 만남’을 같이 시작했다. 첫 번째 뜻밖의 만남은 윤종신이 준 ‘배낭여행’, 두 번째는 이적이 가사까지 써준 <꽃병>, 세 번째가 이상순이 준 ‘산책’, 네 번째는 ‘동물원’ 김창기가 써주고 김규리 학생과 부른 ‘엄마가 딸에게’다. ‘엄마가 딸에게’는 타이미가 랩을 한 버전도 있다. <양희은 2014>에서는 장미여관 육중완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말’을 써줘 타이틀로 삼았다. ‘슬픔 이제 안녕’은 다섯 번째 뜻밖의 만남이다. “내가 후배들에게 음악을 달라고 하면 이상하게도 며칠 안 돼서 보내준다. 내가 무서워서인가?” 아스트로 비츠가 이렇게 거든다. “나도 그렇고 노래가 금방 나올 수 있는 건 선생님한테 세계관, ‘쪼’가 있어서인 것 같다. 본인 스스로 ‘양희은’을 해석하는데, 그게 다 훌륭했다. 다른 모양이긴 하지만 다 아름다웠다.” 양희은 ‘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젝트이지만 의외다. 그의 팬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치 않을 테니 ‘디싱’을 찾아듣기도 힘들 것이다. “컴퓨터 창을 열라니까 일어나서 집 창문 열었다고 하잖아요. 우리 세대가 그런 사람들이예요.” 양희은은 눈 돌리지 않고 시대를 호흡해온 가수다. “가수라는 건 또래의 응원을 느끼고 사는 사람들이다. 어렸을 때 같이 어리고 젊었을 때 같이 젊었고 지금 같이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응원 말이다. 그런데 지금 내 나이의 노래를 하는 사람이 없잖은가.” ‘한계령’이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내 나이 마흔 살에는’ 등 나이와 함께 노래도 나이를 먹었다. 기억이 사라지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을 말을 노래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말’, 당신이 사다준 꽃병을 여전히 바라보고 있는 ‘꽃병’, 인생을 산책이나 여행에 비유한 ‘배낭여행’과 ‘산책’ 그리고 이제는 망설이지 않고 사랑하리라는 성숙한 사랑의 다짐을 담은 이번 ‘슬픔 이제 안녕’까지 최근의 노래들에는 세대가 담겼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되는 사람이다. 남자 작사가들의 정서가 여자랑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들길 따라서’ ‘네 꿈을 펼쳐라’ 등으로 직접 노랫말을 쓰기 시작했더랬다. 추억을 팔아먹고 살아도 되지만 당연히 성에 차지 않는다. “나도 마감을 해야죠. 마무리를 위한 작업. 나도 총알을 많이 확보해서 쏟아붓다 가려고요. 동정표는 싫고요 실력으로요. ‘디싱’ 자식에게 배워서 들으세요. 딸들은 잘 해주더라고요.”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다섯번째 디싱 ‘슬픔 이젠 안녕’
성숙한 사랑의 다짐 담아내 “가수들이 음반을 내다보면 12곡을 다 들려주기 어렵다. 한두 곡만 뽑아 쓴다. 그래서 ‘디싱’도 좋은 방법인 것 같더라.” ‘디싱’은 디지털 싱글의 줄임말이다. 양희은은 지난해 <양희은 2014>를 내면서 ‘디싱’ 프로젝트 ‘뜻밖의 만남’을 같이 시작했다. 첫 번째 뜻밖의 만남은 윤종신이 준 ‘배낭여행’, 두 번째는 이적이 가사까지 써준 <꽃병>, 세 번째가 이상순이 준 ‘산책’, 네 번째는 ‘동물원’ 김창기가 써주고 김규리 학생과 부른 ‘엄마가 딸에게’다. ‘엄마가 딸에게’는 타이미가 랩을 한 버전도 있다. <양희은 2014>에서는 장미여관 육중완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말’을 써줘 타이틀로 삼았다. ‘슬픔 이제 안녕’은 다섯 번째 뜻밖의 만남이다. “내가 후배들에게 음악을 달라고 하면 이상하게도 며칠 안 돼서 보내준다. 내가 무서워서인가?” 아스트로 비츠가 이렇게 거든다. “나도 그렇고 노래가 금방 나올 수 있는 건 선생님한테 세계관, ‘쪼’가 있어서인 것 같다. 본인 스스로 ‘양희은’을 해석하는데, 그게 다 훌륭했다. 다른 모양이긴 하지만 다 아름다웠다.” 양희은 ‘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젝트이지만 의외다. 그의 팬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치 않을 테니 ‘디싱’을 찾아듣기도 힘들 것이다. “컴퓨터 창을 열라니까 일어나서 집 창문 열었다고 하잖아요. 우리 세대가 그런 사람들이예요.” 양희은은 눈 돌리지 않고 시대를 호흡해온 가수다. “가수라는 건 또래의 응원을 느끼고 사는 사람들이다. 어렸을 때 같이 어리고 젊었을 때 같이 젊었고 지금 같이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응원 말이다. 그런데 지금 내 나이의 노래를 하는 사람이 없잖은가.” ‘한계령’이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내 나이 마흔 살에는’ 등 나이와 함께 노래도 나이를 먹었다. 기억이 사라지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남을 말을 노래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말’, 당신이 사다준 꽃병을 여전히 바라보고 있는 ‘꽃병’, 인생을 산책이나 여행에 비유한 ‘배낭여행’과 ‘산책’ 그리고 이제는 망설이지 않고 사랑하리라는 성숙한 사랑의 다짐을 담은 이번 ‘슬픔 이제 안녕’까지 최근의 노래들에는 세대가 담겼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되는 사람이다. 남자 작사가들의 정서가 여자랑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들길 따라서’ ‘네 꿈을 펼쳐라’ 등으로 직접 노랫말을 쓰기 시작했더랬다. 추억을 팔아먹고 살아도 되지만 당연히 성에 차지 않는다. “나도 마감을 해야죠. 마무리를 위한 작업. 나도 총알을 많이 확보해서 쏟아붓다 가려고요. 동정표는 싫고요 실력으로요. ‘디싱’ 자식에게 배워서 들으세요. 딸들은 잘 해주더라고요.”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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