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사진 씨제이이앤엠(CJ E&M) 제공
3집 앨범 ‘북두칠성’ 낸 로이킴
전곡 작사작곡…‘디싱’ 대신 앨범으로
“느끼고 배운 것 곱씹으며 3년 흘러…
기타보다 피아노 잘 어울리는 노래들”
전곡 작사작곡…‘디싱’ 대신 앨범으로
“느끼고 배운 것 곱씹으며 3년 흘러…
기타보다 피아노 잘 어울리는 노래들”
‘봄의 사나이’ 로이킴이 눈이 오는 날 3집 앨범 쇼케이스를 열었다. 4일 0시 <북두칠성> 앨범으로 돌아오는 전날 오후다. 기타도 내려놓았다. 동명의 타이틀곡 ‘북두칠성’은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로 피아노 선율이 주다.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직접 노래를 불러줬다. 절정 부분의 ‘북극성이 보이니’에서 특유의 여운이 묻어났다.
로이킴이 하는 말은 모두 사랑의 말이다. ‘봄봄봄’의 봄이 마음에도 온 봄이었듯 ‘북두칠성’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지켜보겠다는 사랑의 다짐이다. “더 슬퍼오면 (…) 나무들을 봐 (…) 아무도 알아주진 않지만 우뚝 서 있잖아 집에 가는 길엔 나를 그리며 하늘을 바라봐줄래 북극성이 보이니.”
첫 싱글은 ‘봄봄봄’이었고 1집 타이틀 ‘러브러브러브’는 사랑이 화려한 여름이었다. 2집 ‘홈’(Home)은 서늘해진 느낌이 담긴 가을이다. 북두칠성이 또렷하게 떠오르는 건 겨울밤, 3집 앨범은 겨울 느낌이다. 로이킴은 힘든 시간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3년은 그동안 겪어왔던 것들,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곱씹는 시간이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3~4개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만든 곡이라 그런지 노래들이 기타 선율보다 피아노 선율이 어울리더라.” 미국에서 시험기간 중 밤하늘에서 북두칠성을 보고 타이틀로 떠올렸다. “지구의 어느 곳으로 가도 다 같은 북두칠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북두칠성이 항해사들에게 방향을 가르쳐주는 별자리이듯 어디로 나갈지 고민을 하고 계시고 모르시는 분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앨범도 모두 김상우(로이킴 본명) 작사·작곡이다. ‘디싱(디지털 싱글)의 시대’라지만, 앨범으로만 활동한다. “좋아하는 가수들은 모두 앨범을 냈기 때문”이란다. “미국에서 공부하느라 활동기간이 짧은데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곡의 싱글이나 네 곡의 미니앨범은 작은 것 같아요.” 앨범 내는 ‘옛날’ 가수를 북극성 삼은 그는 꿈이 크다. “요즘에 <응답하라 1988>을 자주 보는데요, 혹시 <응답하라 2015>가 나온다면 그때 저의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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