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이 ‘홈쇼핑’으로 컴백한다. 루시드폴은 ‘패키지’ 상품 1천 세트를 12월11일 새벽 2시 CJ오쇼핑 ‘귤이 빛나는 밤에’를 통해 생방송한다. 패키지 상품은 새로 발표하는 7집 앨범 ‘누군가를 위한,’ CD, 동화책 <푸른 연꽃>(닻프레스 펴냄), 루시드폴이 직접 재배한 귤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쇼핑호스트가 진행하며 루시드폴 외에 안테나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유희열, 정재형, 페퍼톤스를 비롯한 <케이팝스타> 출신 가수들인 이진아, 정승환, 권진아, 샘김 등을 볼 수 있다. 루시드폴은 상품 설명을 도맡는데 다른 출연자들이 ‘먹방 모델’을 할지 상품 소개 도우미를 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이번 방송을 통해 아직 정해지지 않은 타이틀곡이 공개되고 그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날 주문하면 앨범 발매일인 15일에 맞춰 도착 예정이다.
안테나 쪽은 홈쇼핑으로 컴백하는 이유를 “음악을 앨범으로 소비하지 않는 시대에 어떻게 사람들에게 다가갈까 하는 고민에서 준비하게 되었다. 앨범에는 15곡이 담겨 있는데, 노래 하나하나를 어떻게 처음 만들었을 때의 마음만큼 온전하게 전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앨범의 가치를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시기라 레트로로 돌아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홈쇼핑 상품’은 루시드폴의 ‘몸과 마음’의 결과물. 2014년 제주도로 이주한 루시드폴은 750평 농사를 짓는 농사꾼으로 변신했다. 이번에 판매하는 1만개 노지 감귤은 모두 여기서 나온 것. 한 상자에는 10개가 담겨 있다(1㎏). ‘유기농’이지만 ‘유기농’이라 부를 수 없는 ‘유기농 귤’이다. 농약 등을 전혀 뿌리지 않았지만 복잡한 ‘유기농 인증 서류’가 갖춰져 있지 않아 방송법상 ‘유기농’을 말하는 방송은 불허된다.
루시드폴은 제주로 이주 뒤 동화책 읽어주기 봉사 활동을 했는데 이를 계기로 동화책에 관심을 가졌다. <어쩌다 여왕님> <책읽는 유령 크니기> 등을 번역했으며, 이번에 판매되는 <푸른 연꽃>이라는 동화책을 썼다. 동화책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남매의 여정이 줄거리다. 앨범 ‘누군가를 위한,’에는 동화책의 사운드트랙 5곡이 포함돼 있다. <푸른 연꽃>도 앨범 발매일에 맞춰 출간 예정으로 홈쇼핑 방송에서 처음 선보인다. 그간 루시드폴은 단편소설집 <무국적 요리>, 시인 마종기와 주고받은 편지를 기록한 책 두 권 <아주 사적인, 긴 만남> <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을 펴내고 <부다페스트>를 번역하기도 했다.
‘누군가를 위한,’은 15일 앨범 발매 뒤 크리스마스와 다음날(25일, 26일) 연세대학교 백양콘서트홀에서 음반 발매기념 콘서트를 연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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