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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빼기를 알아가는 ‘어떤 젊음’

등록 2016-01-31 19:03수정 2016-02-01 09:22

‘데드 버튼즈’.  사진 워너뮤직 제공
‘데드 버튼즈’. 사진 워너뮤직 제공
정규 1집 낸 2인조 ‘데드 버튼즈’
젊음은 방황이다. “자아를 찾는다든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든가 하는 그 자체의 과정. 그러니 젊음이란 지금 나다.”(홍지현) “오늘 내일? 저질러놓고는 고민은 나중에 하는, 옜다 모르겠다, 이런 거?”(이강희)

첫 정규앨범 <섬 카인드 오브 유스>(어떤 젊음)를 낸 록밴드 ‘데드 버튼즈’ 두 젊은이들은 젊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앨범에 실린 ‘16-22’는 1절은 지현, 2절은 강희의 그 시절 이야기다. “낙오자였고 미래가 없었다. 이것저것 일해댔지만 재미가 없었다.”(‘16-22’ 가사) 지현은 16살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학교를 중퇴하고 여러 밴드를 하다 2012년 데드 버튼즈를 만들었다. “그냥 어린애였고 늦됐다.”(‘16-22’ 가사) 강희는 파라과이에서 “어디든 가면 비어 있던” 드럼을 시작했고 한국에 와서 대학교를 다니다 지현을 만났다. ‘유스리스 제너레이션’에서 젊음은 좀더 자조적이다. 갈 곳 잃은 톱니바퀴고 발버둥치지만 결국 쓸모없다.

기타 솔로 간소하게…드럼 더 빼고…
첫 앨범 ‘섬 카인드 오브 유스’
젊음에 대한 물음 폭발적 사운드로
14일 서울 서교동서 콘서트
5월 유럽 발매뒤 3~4개월 투어

지금 자리잡은 2인조도 그들 ‘방황’의 결과물이다. 원래 3인조였는데 베이스 자리가 유지가 안 됐다. “채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발끈하고 예민해했다. 신종 전자장비를 때려박아서 사운드를 채웠는데 어느 날 예정치 않은 페스티벌 오디션 무대에 서게 됐다. 베이스 파트를 빼자는 생각을 했다. 기타 솔로를 칠 때도 간소하게 하고 드럼도 오히려 더 빼고.”(지현) “완전 뻔뻔하게 나가는 거죠. 우리가 위축돼 있으면 관객들이 더 느끼는데 마음을 이렇게 먹으니까 공연이 바뀌더라.”(강희)

비슷한 방식으로 정규앨범도 작업했다. “프로듀서 형(크라잉넛의 김인수)이 말하는 게 다 수긍이 갔어요. 저희가 워낙 잡다하거든요. 레게도 있었어요.” 1집의 콘셉트는 ‘뺄셈’이었다. “‘1집’이니까 이곡은 빼자, 이랬어요. 드럼이나 기타도 입문자들이 할 수 있는 단순한 코드로 구성했어요.”

방황이란 게 결과를 꼭 낼 필요는 없는 것이지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는 이 앨범이 보여준다. ‘스트레인저스’로 서부영화처럼 포문을 연다. 이전 미니앨범의 히트곡인 ‘나싱 벗 유’의 탁월한 멜로디를 ‘별것 아닌 것’ 취급하며 지나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유스리스 제너레이션’에서 쓸쓸한 휘파람 소리와 조심스러운 기타가 목소리 떨리듯 흘러나오며 제대로 우울했다가 ‘디자이어’와 ‘아이 니드 어 밀리언’에서는 2인조 사운드라 믿기 어려운 폭발력을 보여준다. 블루지한 ‘행오버’는 9분에 가까운 대곡이다. 끊길 듯 이어지는 멜로디가 이들이 젊은 시절의 조급증을 ‘관조’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요즘 보기 드문 이 정규 앨범은 영화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플레이해야 한다.

2월14일에는 앨범 발매 콘서트가 서울 서교동 ‘고고스2’에서 예정돼 있다. 영국 발틱레코드와 전속계약을 맺고 미니앨범 <후에버 유 아>(2014년)에 이어 이번 정규앨범도 5월 유럽에 발매된다. 발매 뒤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 세르비아 길게는 네덜란드까지 유럽투어를 한다. 3~4개월의 일정이다. “일정 보면 기겁하실 겁니다. 오늘 서울, 내일 분당, 내일 모레 부산, 차 타고 넘어가서 오사카 이런 식으로 일주일 한 번 쉬는 스케줄입니다.”(강희) “너 이전부터 투어 돌고 나면 ‘벌써 끝났어?’ 이랬잖아.”(지현) “이번에는 원 풀고 올 것 같습니다.”(강희) 젊음은 폭발 중이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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