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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올해의 ‘톱밴드’를 꿈꾸다

등록 2016-03-06 19:02수정 2016-03-16 15:31

리플렉스. 사진 브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리플렉스. 사진 브이엔터테인먼트 제공.
2016년 유망 밴드 3팀


최근 인생의 분기점을 막 돈 밴드 셋을 만났다. 2012년 첫 미니앨범을 내면서 정식 데뷔한 리플렉스는 2월18일 정규앨범 1집을 냈다. 오오오(O.O.O)는 지난해 4인조를 꾸리고 1월25일 첫 미니앨범 <홈>을 냈다. 2015년 데뷔 미니앨범 <빌리 카터>를 낸 빌리 카터는 올 초(1월12일) 두 번째 미니앨범 <옐로우>를 내놨다. 음악적 성격도 데뷔 시기도 나이도 제각각이지만 봄의 파릇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2016년 지금까지보다 더 큰 일을 저지를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다.

첫 정규앨범 낸 ‘리플렉스’

싱글·미니앨범 3장 이미 발표
“늦어진 만큼 멋있는 앨범 나와”

먼저 리플렉스. 오후 2시에 만났는데 오전 11시부터 밴드 합주를 했다고 한다. ‘야밤형 인간’들이 모인 록밴드의 연습시간으로는 이르다. “세상 모든 일이 비슷한 것 같아요. 열심히 하면 그만큼의 대가를 받는 것 같아요. 진짜 성공한 사람들은 차선에 대해서 생각 안 하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려고요.”(보컬·기타 조규현) 정규앨범 1집 <레츠 번>(Let’s Burn)을 내면서 바꾼 습관이다. 리플렉스는 지난 3년간 1장의 미니앨범과 3장의 싱글을 발표했다. 정규앨범이 늦은 편이다. “정규가 늦어진 만큼 멋있는 앨범이 나왔다고 생각해요.”(리드기타 아기왕) “시간에 구애받기보다는 욕심을 잘 드러내고 싶었어요.”(베이스 변형우)

정규앨범을 만들면서 멤버들은 서로의 새로운 점을 발견했다. 혹시 사고가 생길까봐, 감기라도 걸릴까봐 조규현은 외출도 하지 않았다. 목에 안 좋은 탄산과 커피는 마시지도 않았다. 드럼(신동연)은 “정확하고, 녹음을 하면 이런 식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아기왕)로 철저하게 연습을 해왔다.

앨범은 1년에 100회를 하는 공연을 통해서 진화해왔다. 한 명이 리듬을 생각해오면 연습을 하며 맞춰보고 무대에서 선보이며 정교하게 다듬었다. 타이틀곡 ‘까맣게’는 조규현이 기타 두대로 만드는 멜로디가 생각나서 갖고 온 곡인데 홍석원(아기왕)의 기타 연주곡으로 다듬어졌다. 어른의 시선과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곡들로 이루어진 <레츠 번>은 리플렉스가 젊음의 강한 기운을 다듬어 세련되어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4월9일 서울 서교동 브이홀에서 단독공연을 한다.

대중음악상 후보 오른 ‘빌리 카터’

두 번째 미니앨범 ‘옐로우’ 내
“힘든 세상, 은유적으로 표현”

빌리 카터. 사진 조소영 피디. <A href="mailto:azuri@hani.co.kr">azuri@hani.co.kr</A>
빌리 카터. 사진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빌리 카터는 ‘한국대중음악상 2016’에서 최우수 록 노래(‘타임머신’)와 최우수 록 앨범(<빌리 카터>), 올해의 신인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대학교에서 김지원(보컬), 김진아(기타)가 우연히 같은 종류의 담배를 피우다가 만났고, 자세히 보면 어린 ‘후배’ 이현준(드럼)을 영입하고 앨범을 냈다. “피우는 사람이 별로 없는 센 담배라 다음에 없을 때 (이 사람에게서) 꿔야지 하고 기억해뒀다.”(김지원) “펑크 로큰롤과 이기팝을 좋아한다고 해서, 역시 사람은 선입견과 내면이 일치하는구나, 인간의 편견은 위대하구나 생각했다.”(김진아)

빌리 카터란 이름은 ‘뚱뚱하고 블루스를 하는 백인 아저씨’ 같은 느낌의 이름으로 지었다. 음악은 뚱뚱한 사람이 치는 것처럼 치명적으로 둔중하고 나이 많은 사람의 비애만큼 노련하다. 지난해 빨간색 미니앨범 <빌리 카터>를 통해 인상적인 신고식을 하고 이번에는 의외의 어쿠스틱 미니앨범(<옐로우>)을 냈다. “정규를 낼 타이밍인데, 전략적으로 미니앨범을 또 냈다. 우리가 어쿠스틱도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정규는 여름 안에 나올 것이다.”(김진아)

공연에서 자신이 키우던 원숭이와 동물원 이야기를 연결시키고, 프랑스 테러를 추모하고, ‘침묵’에서 ‘슬픔이 부재한 세상에서 행복이 뭔지도 모르면서 하하하 웃는다’ 등의 사회 발언도 한다. “들고일어나서 때려부수자가 아니다. 어려운 게 세상이 한 가지로 표현되지 않더라. 최대한 은유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김진아) “먹고 자고 싸는 것들이 중요하다. 기본이 잘될 때 건강하고 살아 있을 수 있는 거니까, 그런 거에 충실해보려고 한다.”(김지원)

인디차트 1위 돌풍 ‘오오오’

구인 게시판 통해 처음 만나
“보자마자 같이 해야겠다 생각”

오오오. 사진 케스뮤직컴퍼니 제공.
오오오. 사진 케스뮤직컴퍼니 제공.
오오오의 <홈>(HOME)은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하루를 다루고 있다. 팝 느낌의 곡들은 명징한 멜로디라인을 구사한다. 이전에 온스타일 채널의 드라마 <처음이라서> 오에스티에 ‘가을하늘’로 참여하긴 했지만 오오오는 앨범을 만들며 여러 가지 일을 처음으로 겪었다. “녹음실의 엔지니어를 실장님이라고 해야 할지 기사님이라고 해야 할지 아님 선생님인지, 사장님인지 모르겠더라.”(보컬·기타, 가성현)

오오오는 인터넷 구인 게시판을 통해 만났다. 가성현이 올린 포스팅을 보고 장용호(기타)를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연주도 듣기 전에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잘생겼잖아요.” 춘천에 있던 드럼 치는 유진상을 만나서 친구 김학겸에게 자랑했더니 김학겸도 밴드로 들어왔다.

오오오(O.O.O.)는 가면의 구멍 세 개를 보면서 만든 이름이다. 약어를 찾아보니 ‘부재중’(Out Of Office)이 마침 있었다. 사랑노래(‘가을하늘’)를 쓰기 위해 컴퓨터에 저장해놓은 여자 사진을 참고로 해야 할 만큼 ‘숙맥’인 연애 초짜다.

말랑말랑한 이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으면 의외로 세다. “연주를 할 때마다 새 곡이 만들어져 앨범을 계속해서 낼 것 같다.”(베이스 김학겸) “다음 앨범은 진짜 강한 걸로 하기로 허락받았다.”(가성현) ‘거짓말’이 대학가의 카페에 울려퍼지고 2월 하반기 케이-인디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3월12일 서교동 에코브릿지에서 단독 공연을 꾸린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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