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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10년차 빅뱅이 ‘케이팝’에 새긴 새로운 발자국

등록 2016-03-07 18:51

3월4일 빅뱅이 ‘2016 빅뱅 월드투어 메이드 파이널 인 서울’ 공연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3월4일 빅뱅이 ‘2016 빅뱅 월드투어 메이드 파이널 인 서울’ 공연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월드투어 마지막 서울공연 마친 빅뱅
무엇이 더 남았을까.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빅뱅의 콘서트는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이었다. 지난해 4월25일 같은 장소에서 시작해서 13개국, 32개 도시, 66회 공연으로 1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월드투어의 ‘파이널 파이널’ 무대였다. 이번 투어는 중국 최다 지역 순회·최다 관객 동원(13개 도시 25만명), 일본 최다 관객 동원(4개 도시 18회 공연, 91만1천명)의 기록을 세웠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0월16일치에 실은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 공연에 대한 리뷰에서 “보이그룹이란 자동차처럼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다른 곳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완성되는 개념일지 모른다. 빅뱅과 함께한 일요일 저녁은 미국 예외주의가 쇠퇴하고 있음을 요란하게 재확인한 자리”(‘빅뱅, 케이팝의 각본을 화려하게 빛내다’)였다고 평했다. 6일 공연은 네이버 V앱, 중국 텐센트를 통해 전세계로 방송되었다.

40대까지 아우르는 아이돌이자
세계적 ‘워너비’가 된 지드래곤 등
멤버별 개성에 맞춘 솔로활동까지
작년 시작한 월드투어, 150만명 동원
중국·일본에선 최다관객 기록 세워

한국 무대에 다시 선 빅뱅의 소감은 이랬다. “모두들 보고 싶었어요.”(승리) “모텔에서 많은 날을 지내야 했는데(…) 콘서트가 끝나고 각자가 집에 돌아가 잔다는 게 좋습니다.”(탑)

여전사들이 총구를 들이댄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애란의 ‘못 간다고 전해라’가 울리는 뮤직비디오는 서울 공연을 위해 만든 것이다. 이 뮤직비디오를 마지막으로 멤버들이 샤(반투명 장막)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때 관객들의 환호성은 극에 달했다. 지난해 나온 ‘메이드’(M·A·D·E) 시리즈 앨범이 주 레퍼토리가 되었다. ‘뱅뱅뱅’으로 시작해 ‘하루하루’ ‘루저’ 등 대표곡을 이어가던 무대는 승리의 ‘스트롱 베이비’, 대성의 ‘날개’, 탑의 ‘둠 다다’, 태양의 ‘눈, 코, 입’, 지디의 ‘삐딱하게’ 등 빅뱅이 그룹이면서 동시에 멤버 저마다가 훌륭한 솔로 가수임을 환기시키는 공연으로 연결됐다. 하이라이트는 대성의 드럼으로 시작해 흑인 밴드의 연주로 끝난 ‘맨정신’이었다. 1만3천여명이 꽉 채운 공연장은 무대 중앙에서 솟구치는 불꽃보다 더 뜨거워진 듯했다.

빅뱅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06년 8월19일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은 빅뱅의 공식 데뷔일이기도 하다. 맏형 탑은 “20살에 데뷔한 제가 이제 서른 살이 되었다. 예전에는 스탠딩석에 중고생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다들 숙녀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빅뱅은 2세대 혹은 3세대 아이돌 구분의 준거가 된다. 한국의 40대에게는 멤버 전원의 이름을 외울 수 있는 마지막 아이돌 그룹으로 꼽힌다. 최초의 아이돌 힙합 그룹이었지만 초반 ‘붉은 노을’ 등의 리메이크 등을 통해 전세대를 아우르려 노력했다. 이후 대성의 트로트·연기와 일본 활동, 태양의 솔로 활동, 탑의 연기, 승리의 예능 등 각자 개성을 찾아 활동을 이어갔다. 지디는 지난해 미국 일렉트로닉 댄스 프로듀서인 스크릴렉스의 앨범에 참여하는 등 세계적 ‘워너비’이자, 패션 리더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4월부터 한 달마다 두 곡씩을 담은 네 장의 싱글 시리즈인 ‘메이드’(M·A·D·E) 앨범 발매는 현재의 음악 시장을 ‘빅뱅화’한 영민한 전략이었다. <엠> 앨범의 ‘베베’와 ‘루저’는 차트를 털었고, 연달아 <에이> 앨범의 ‘뱅뱅뱅’은 지난해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올해의 노래’가 되었다. ‘맨정신’이 든 <디> 앨범은 국내 활동 하나 없이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월19일 ‘뱅뱅뱅’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1억 뷰를 넘었다. 2월3일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 <메이드 시리즈>는 오리콘 위클리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빅뱅이 하는 일이 곧 케이팝 최고치가 되었다. 무엇이 더 남았을까.

에너지는 넘친다. 지드래곤은 말했다. “10주년이면 저희에게 중요한 날이지만 이제 10년 된 것일 뿐이다. 만날 날이 더 많을 것이다. 계속해서 여러분과 나이 들고 노래 불렀으면 좋겠다.”

그들은 한국 남자들, 복병이 있다. 하지만,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멤버들이 군대 갔다 오는 것이 빅뱅의 위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세 명이 있어도 네 명이 있어도 빅뱅이다. 설사 한 명이 군대에 가더라도 빅뱅 앨범이 나온다”고 말했다. 적어도 올 여름까지는 우려를 날려도 좋다. 승리는 공연 마지막에 말했다. “여름에 10주년 빅뱅 단독 콘서트를 하기로 했다. 바람이 쌩쌩 부는 곳에서 만납시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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