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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대형 신인? 저 24년차 가수예요”

등록 2016-03-10 20:04수정 2016-03-16 15:32

가수 조동희. 조소영피디. azuri@hani.co.kr
가수 조동희. 조소영피디. azuri@hani.co.kr
조동희, 오빠곡 ‘행복한 사람’ 불러
드라마 ‘시그널’ 삽입곡으로 반향
“공연 등 요즘 한창 바빠 행복하죠”
“내일은 ‘행복한 사람’을 불러주면 어떨까요?” 이틀 공연 중 첫날 한 관객이 다가와 물었다. 가수 조동희(43)가 지난해 독일 보훔에서 작은 콘서트를 열었을 때였다. 보훔은 1960년대 파독 광부들이 지금도 많이 모여 사는 도시다. ‘행복한 사람’은 어릴 적 동요만큼 많이 듣던 노래였다. 집에는 차이코프스키와 조동진의 1집 앨범만 있었다. 하지만 정색하고 불러본 적은 없었다. 호텔방에서 밤새 연습했다. 콘서트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조동희는 자신이 부른 ‘행복한 사람’이 티브이엔 드라마 <시그널>에 삽입된 뒤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되었다. 몇몇 청자들은 ‘대형 신인 발굴!’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실은 조동희는 원곡자 조동진의 친동생이다. 동생이어서 이 노래를 부른 건 아니다. <시그널> 팀의 연락은 갑작스러웠다. 방방영 며칠 전 녹음을 했다. 이미 ‘행복한 사람’을 기획 초기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피디는 이 곡에 신경을 많이 썼다. 여러 방식으로 녹음을 하다 편곡자가 적임자로 조동희를 추천했다. 중저음으로 살금살금 부르는 노래는 생채기에 호호 입김을 불어주는 듯하다. 드라마에서는 트라우마를 지닌 프로파일러 박해영 경위의 과거 회상 장면에 삽입되었다.

‘행복한 사람’은 몇 번 불러본 적 없지만 부를 때마다 ‘노래의 힘’을 새삼 깨닫게 했다. 지난해 아버지 조긍하 감독의 작품이 상영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에 초청받고 ‘행복한 사람’을 불렀다. 강수연, 하지원 등 배우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세월호 추모 집회에서 불렀을 때는 적대적으로 대하던 이들이 갑자기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을 보기도 했다.

20살 때부터 노래를 불러왔지만, 요즘 한창 바쁘다. ‘반쥴 살롱 콘서트’ 진행 스케줄이 여름까지 꽉 차 있다. 16일 조동희가 첫 공연을 한 뒤 김목인(3월23일), 꽃잠 프로젝트(4월13일), 모노반(4월20일), 두번째달(7월13일) 등이 이어간다. 반쥴은 1974년 영업을 시작한 서울 종로의 문화공간이다. 최근 <응답하라 1988>의 정봉과 미옥의 재회 장소로 나와 화제가 됐다.

조동희는 지난해 ‘작은 리본’에 이어 올해에도 세월호 추모곡을 준비 중이다. “엄마라서 그런지 세월호 사고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계속 얘기해야 할 것 같다.” 추모곡 ‘너의 가방’은 세월호 유류품을 보면서 떠올린 노래다. 가을부터는 문학과 미술, 음악이 함께하는 인문학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다 ‘행복한 사람’ 부르기 전에 잡힌 일들이지만 바쁘니까 행복하네요.”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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